극장가, 50대가 대박을 만든다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9.02.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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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워낭소리'와 '색,계'


'워낭소리'의 흥행 돌풍이 거세다. 지난 15일까지 70만 관객을 넘어서며 독립영화의 각종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대박의 뒤에는 50대 관객들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워낭소리'의 관객 과반수 이상이 50대 이상이다.

CGV의 독립영화 상영관인 무비꼴라주의 조희선 프로그래머는 "보통 독립영화 관객층이 20대에서 30대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특이한 상황"이라며 "60대 이상의 부부관객들도 많이 찾는다.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노년층에게도 다가갈 수 있었다. 최근 극장들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장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대박을 위해서는 50대 관객의 유입이 필수라고 영화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 영화 시장에서 50대를 위시한 중년 관객의 유입 없이는 '왕의 남자', '괴물' 등 1000만 영화는 탄생 자체가 불가능하다.

CJ CGV 관계자는 "국민 4분의 1이 봐야 1000만 영화가 나온다"며 "아이들을 제외하고서라도 10∼30대는 물론 중년 관객들이 봐주셔야만 이같은 수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40대와 50대의 극장행에은 각종 홍보나 마케팅보다 입소문이 큰 영향을 미친다. 가까운 이들의 평가를 영화에 따라 볼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힘을 더해가는 입소문 홍보 덕택에 50대가 선택한 영화는 꾸준히 관객이 유입, 롱런하며 대박이 나곤 한다. 가족이나 친지와 함께 단체로 영화를 관람하는 경우도 많아 효과는 더 크다.


'워낭소리'는 물론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의외의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한 '색,계', 8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족 코미디 '과속 스캔들'의 뒤에 바로 이들 50대 관객이 있었다. 조인성이 열연한 '쌍화점' 역시 '볼만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중년 관객의 지지를 받았다.

대박을 낳는 50대 관객들의 힘은 앞으로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50대 관객들이 작품에 보다 빠르게 반응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색,계'와 '워낭소리'의 차이에서 그 변화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CJ CGV 관계자는 "'색,계'의 경우 입소문이 전파되는 속도가 느렸다. 2∼3달 동안 꾸준하게 극장에 걸리며 관객이 왔다"며 "반면 '워낭소리'는 개봉 다음 주부터 바로 반응이 왔다. 50대 관객들이 반응하는 속도가 무척 빨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쌍화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50대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데 더욱 익숙해지면서 영화 흥행에 더 큰 힘이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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