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가수들, 열애 공개에 누구보다 '당당'..왜?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9.02.19 14:11
  • 글자크기조절
image
↑타블로(왼쪽)와 MC몽


자유롭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할리우드 스타들과 달리, 국내 연예계 스타들은 열애 공개에는 조금은 소극적이다. 자신에겐 너무도 좋은 일이지만, 행여 일부 팬들엔 실망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배역 소화 등 활발히 연예 활동을 펼치는데도 어느 정도 제약을 받을 수 있어, 열애 공개에 그리 적극적이진 않다.

하지만 국내 연예계에서 유독 한 분야의 스타들만은 다른 성향을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혹은 열애 사실이 처음으로 외부에 알려졌을 때, 이를 감추지 않는다. 힙합계열 아티스트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래퍼이자 힙합 가수인 MC몽은 19일 새벽 1시께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남겨, 최근 한 여성과 사랑에 빠졌음을 당당히 공개했다.

MC몽은 이 글에서 "그 여인은 너무나 독실한 크리스천이며 훌륭한 부모님 곁에서 자란 누구보다 가슴이 따뜻한 여인"이라며 "제 사랑도 제 일도 더 이상 속이고 싶지 않고, 제 마음 가는 대로 그 사랑 표현하고 그 사랑 지켜주고 싶다"고 밝혔다.

MC몽 뿐 아니다.


3인조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도 최근 인기배우 강혜정과의 열애설이 불거졌을 당시 이를 솔직하게 인정했다.(머니투데이 스타뉴스 2월 5일 단독보도) 타블로 열애설이 제기된 당일,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을 통해 "이 만남으로 좋은 사람이 될 것 같다"며 "열심히 살겠고 감사하다"며 강혜정과 연인 관계임을 청취자들에 공개적으로 전했다.

역시 힙합에 근간을 두고 있는 하하도 지난 2006년 방송인 안혜경과 열애설이 터졌을 당시, 방송을 통해 그녀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솔직히 드러냈다. 두 사람은 현재도 연인 관계를 유지, 알콩달콩한 사랑을 엮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연인이었던 여배우들과 지금은 헤어졌지만, 인기 그룹 신화에서 랩을 담당하며 평소에도 힙합에 빠져있는 에릭은 물론 힙합 계열 아티스트인 라이머와 쿨케이 등도 자신들의 열애설이 불거졌을 당시 이를 팬들과 외부에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럼 왜 배우 및 다른 장르의 가수들과 달리, 힙합 계열 가수들은 자신의 열애 공개에 당당할까?

이는 우선 힙합의 주요 정신, 즉 '자유로움'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가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중문화 평론가인 강태규 씨는 19일 "힙합은 그 어떤 장르의 음악보다 아티스트의 감정을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장르"라며 "이는 힙합 정신인 '자유'로부터 비롯된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기에 힙합 계열 아티스트들은 실생활에서 자유롭고 솔직하며 직설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 게 보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열애설에 터졌을 때도 힙합 계열 아티스트들은 실생활에서의 성향을 그대로 적용,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을 거의 고려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팬들에 사실을 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찌보면 사실 그대로 밝히기에, 이는 최고의 리스크 매니지먼트라 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