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매니저 지망생들에 정부 지원금 나온다

[강태규의 카페in가요]

강태규 / 입력 : 2009.02.2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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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매니저를 꿈꾸는 청년 취업자들에게 정부 지원금이 나온다. 가요계 초유의 일이다.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위탁운영기관으로 선정된 한국음원제작자협회(이하 음제협)가 그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중소기업 청년인턴제는 노동부가 청년층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민간기업에 인턴 기회를 제공해 직장경력 및 정규직으로의 취업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실시되는 청년고용촉진 지원 사업이다.

청년인턴제 위탁운영기관으로 선정된 음제협은 올해 100명의 청년인턴을 음악관련 기업에 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채용인턴에 대해서는 약정 임금의 50%(월 50~80만원 한도)를 최대 6개월까지 지원하게 된다. 또한, 인턴사원이 정규직원으로 채용되면 6개월간 동일한 수준으로 추가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인턴 대상은 실업상태에 있는 만 15~29세 이하 청년으로 3개월 이내 취업사실이 없어야 하며 노동부가 지원하는 실업대책 사업의 수혜를 받고 있지 않아야 한다. 음제협은 선발된 인턴에 대해 음제협 회원사 및 유관기관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직무 교육 등을 통해 사회적응기간을 단축시키고 인력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향후 관련 기업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도록 우선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3월부터 실질적인 지원이 시행될 전망이다. 해방 이후 가요 제작사 취업 직원들의 지원금이 체계적으로 투입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음반 제작사가 체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지 10여 년만의 일이다. 오는 3월부터 30개사에 이르는 국내 주류 가요기획사 인턴사원 100명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더 확대될 것으로 음제협은 내다봤다.

가요 불황을 뼛속깊이 체감하고 있는 가요제작사들에게 이번 정부 지원의 의미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요기획사가 2000년대 이후 불황속에서도 체계적 기업 형태로 발전해 왔다는 변화의 인식을 심어준 개가이기도 하다. 동시에 가요 제작사들은 불황의 연속이 가져다 준 현실 앞에 여전히 서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정부 지원금의 규모와 혜택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가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사회적 격려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불법시장의 범람으로 음악산업이 받는 피해는 음악종사자들의 고통으로 점철된 얼굴이나 다름없다. 이런 음악산업계를 위한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음악산업 발전을 위해 보다 양질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일을 정부가 지원한다는 것은 곧 음악 산업의 경쟁력을 심는 미래지향적인 정책이다.

화려하고 재미있는 일로 가득할 것 같은 매니저의 일상은 밖에서 아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맡고 있는 가수의 행보에 대한 관리와 전략으로 사투를 벌인다. 정상적인 생활 반경에서 벗어난 일과는 겪어보지 않고서는 쉽게 말하지 못한다. 그러한 속내를 모르고 발을 들여놓았다가 며칠도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취업자들의 뒷모습을 본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번 음악 관련기업 청년인턴 정부 지원을 계기로 뚝심있고 패기넘치는 인재들이 다양한 음악 산업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한다. 미래 한국 음악의 수준을 세계적인 도약으로 일궈내는 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청신호로 평가하고 싶은 것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같은 뜻일 것이다.

(강태규 / 대중문화평론가. 문화전문계간지'쿨투라'편집위원. www.writerk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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