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 '꽃남'... 잔디가 언제부터 청순가련?

이혜림 인턴기자 / 입력 : 2009.02.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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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KBS


KBS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의 행보에 변화가 엿보인다.

구준표(이민호 분)약혼녀 하재경(이민정 분)의 등장으로 돌연 비련의 여주인공이 된 금잔디(구혜선 분)와 ‘백마 탄 왕자’ 윤지후(김현중 분)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고정됐다.


23일 방송된 ‘꽃남’15회에서는 강회장(이혜영 분)의 계락에 준표의 생일파티에 초대된 잔디가 피아노를 치며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불러 화제를 모았다. 또 재경이 준표의 약혼녀로 밝혀지면서 앞으로의 내용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날 방송에서 준표에게 상처받은 잔디를 달래주기 위해 관광을 나선 윤지후(김현중 분)는 마카오 광장에서 기타연주와 함께 감미로운 노래솜씨를 선보였다. 또 길었던 머리를 짧게 자르며 그 동안 잔디의 수호천사가 되어 준 것과는 달리 이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심경의 변화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층 남성적 매력을 풍기는 지후의 새로운 모습에 시청자들은 폭발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회를 거듭할수록 차츰 안정돼가는 김현중의 연기력까지 맞물려 지후는 준표 못지 않은 '꽃남의 히어로'로 거듭나고 있다.


또 왕자님 같은 외모에서 가끔씩 보여주는 엉뚱한 멘트와 시크한 매력이 현중의'4차원'이미지와 합쳐져 지후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평이다.

잔디의 ‘백기사’ 윤지후에 여심은 흔들리고 있다. “준표야 미안 잠시 지후한테 정신 줄을 놓을게”라며 준표에게 기울었던 마음을 지후에게 돌리는 듯한 글을 남긴 네티즌도 있다.

이에 반해 지금까지 까칠함 속에 잔디에 대한 순애보 사랑을 보여줬던 준표에게는 약간 실망했다는 의견이다. 23일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잔디밖에 모르는 준표는 어디갔냐”며 “잔디를 좋아하는 준표의 감정선이 흐트러지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찬 여고생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변신한 잔디의 캐릭터에도 시청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23일 방송분에서 금잔디는 준표 생일파티에서 피아노를 치며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불러 준표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금잔디가 언제부터 청순가련형 캐릭터였냐" "잔디의 당찬 이미지가 좀 더 부각돼야 캐릭터가 산으로 안간다"등 극 초반과 달라진 잔디의 캐릭터에 반감을 표하고 있다.

또 "원작의 캐릭터와 너무 다른 느낌으로 가고 있다"며 "각색도 어느 정도여야 공감을 하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판과 대만판에서는 볼 수 없던 잔디의 애잔한 피아노신을 호평한 이들도 있다. '잔디밭'이라는 ID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잔디의 부드러운 당당함이 피아노신에서 잘 드러났다"며 "회장에 있던 사람들을 감동했다면 강회장을 이긴 것과 다름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신파잔디'보다는 털털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의 하재경 캐릭터에 호감을 표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의 사각멜로라인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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