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도 욕설논란..'다시보기'가 문제다?

정진우 기자 / 입력 : 2009.03.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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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욕설파문에 휘말렸다. 올 초 가수 신정환과 이효리에 이어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국민MC 강호동도 욕설과 관련해 구설에 오른 것.

지난 15일 KBS 2TV에서 방송된 '해피선데이-1박2일' 코너에서 강호동이 한 발언이 화근이었다. 네티즌들은 이날 방송된 '제주도를 가다-2편' 족구 시합 중 강호동이 반칙에 대해 해명하면서 "XX새끼"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이날 방송을 동영상 다시보기 서비스로 확인해보니 처음엔 분명치 않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욕처럼 들린다. 강호동이 정말 욕을 했는지 여부는 방송만으로는 밝혀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이처럼 최근 연예인 '욕설파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KBS2TV '상상플러스'에서 신정환이 방송 도중 출연진에게 "개XX"라고 욕설한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됐다.

이 장면은 각종 포털사이트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사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신정환 방송 막하네", "도박 사건 이후 또 욕 구설이네" 등의 글을 올리며 그를 비판했다.


며칠 뒤엔 이효리가 문제였다. SBS 인기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에서 이효리가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지난 18일 방송에 나갔다. 이 장면은 며칠 후 동영상으로 편집돼 각종 사이트에 급속히 퍼졌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방송이 장난이냐"며 이효리와 제작진을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 2006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KBS2TV '상상플러스'에서 개그맨 이휘재가 했던 '손가락 욕'은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그 장면은 동영상과 캡처 사진형태로 삽시간에 각종 사이트에 올라갔다.

언행에 대해 순순히 인정하고 사과하거나, 소리전문가를 동원해 음성분석까지 해 욕설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하는 등으로 대처는 갈린다. 공통점은 방송 직후가 아니라 며칠이 흐른 뒤 논란이 비화됐다는 것.

예전 같으면 한번 전파로 쏘아져 스쳐지나갔을 장면이지만 요즘처럼 방송수용환경이 바뀐 상황에선 작은 실수도 확대돼 퍼진다. 편집과정에서 PD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일 수도 있다. 시청자들도 그저 흘려들을 가능성이 크다.

핵심은 동영상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프로그램을 무한반복재생해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강호동 건이나 이효리 건처럼 방송이 나간 후 며칠이 지난 후에 논란이 된 것도 이를 다시보기로 반복해보면서 문제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논란이 될 부문만 편집해 각종 게시판에 게재한다.

방송출연자들은 물론 제작진들이 더욱 긴장해야하는 이유다. 출연진들은 아무리 편한 상태에서 방송을 한다 해도 작은 말 실수 하나까지 조심해야 한다. 또 제작진은 편집하는 과정에서 말썽이 될 만한 부문을 확실히 제거해 논란의 불씨를 없애야 한다. 이들에게 방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지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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