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문건 수사' 남은 5대 핵심은?

분당(경기)=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03.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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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탤런트 장자연의 소속사 전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전 매니저 유장호씨의 소환에 집중하고 있지만 여전히 '장자연 문건'의 실체에 접근 못하고 있다. 고인이 사망한 지 15일이 됐지만 문건의 실체는 고사하고 핵심에 근접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 매니저 유 씨 소환...언제 이뤄지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의 체면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유씨의 진술이 거짓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씨는 지난 12일 유족을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만나 원본과 사본을 모두

소각했고 언론사에 문건을 유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 결과 소각한 문서는 사본으로 밝혀졌고 유 씨는 문건 유출을 일부 시인했다.


이에 유 씨의 소환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출석요구에 불응한 유 씨에 대해 "3번까지 출석요구를 한 후 거부할 시에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유 씨가 출석했을 시에 그동안 수사 사항에 대해 전부 재조사를 해야 한다. 경찰이 완벽한 조사로 체면을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장자연 문건'...유 씨 소환으로 진실 접근 가능한가?

'장자연 문건'의 핵심은 문건에 언급된 인물들이다. 문건에 성강요, 술접대, 성상납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인물들이 관심으로 떠올랐다. 또 유족이 문건 내용과 관련해 일간지 대표, 소속사 대표 김모씨 등 4명을 고소한 상태다.

이에 경찰은 자료 수집 중으로 고소 사실과 관련해 주변 인물, 어떤 장소가 존재하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실 관계가 입증돼야 이들을 소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 씨가 소환돼 문건 유출경위, 원본 존재, 추가 존재 여부 등을 모두 밝혀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동안 수사상황을 지켜본 유 씨가 진실을 이야기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결국 유 씨의 진술에 대해 비교할 수 있는 추가적인 진술 또는 증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유 씨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유족은 고소인이면서 증인으로 나설 계획이다.

장자연 전 소속사 대표 김씨 소환은 언제?

유 씨가 소환되더라도 결정적으로 진술을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은 고인의 전 소속사 대표인 김씨다. 김씨는 지난 2008년 12월 2일 일본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 씨는 유족으로부터 성매매 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이에 경찰은 김 씨의 귀국을 일본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하는 방법 등으로 종용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김 씨와 연락이 아직도 안 되고 있는 상태. 22일 경찰은 일본 도쿄 주재관과 협조해 김 씨와 연락을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씨는 소속사 사무실이 청담동으로 이전하기 전 삼성동에 위치한 3층짜리 건물에서 성강요, 술접대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결국 김 씨가 한국에 들어와 조사를 받아야 하지만 그 시점에 관해 경찰은 아직 이야기를 못하는 것이다.

'접대의혹' 사무실 압수수색...어떤 압수품에 결정적 증거가?

경찰은 삼성동에 위치한 고인의 소속사 전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201점의 물품을 확보, 분석 중이다. 앞서 소속사 대표 자택에서 휴대폰, 필름 7통 등 총 88점을 압수하기도 했다.

또 경찰은 고인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고인을 포함해 6명의 통화내역 9만6000건을 통신사로부터 회신 받아 분석 중이고 사이버 수사대에 휴대폰의 삭제된 문자, 음성 메시지 복구를 요청했다.

현재 가장 결정적인 증거로 지목되는 것은 고인의 음성 녹음 파일. 경찰은 재수사 후 브리핑에서 '소속사와 갈등'을 언급하며 음성 녹음 파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인이 남긴 6건의 음성파일에는 1건에 소속사와 갈등, 2건에 로드매니저와 통화 내용이 담겨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나머지 3건에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가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그러나 이 증거들이 '장자연 문건'의 실체를 밝히는 게 아니라 소속사와 갈등 정도를 입증하는데 그치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다.

'장자연 리스트' 실명 밝혀지나..사이버 수사로 그치나?

고인은 문서를 통해 스스로를 '힘없고 나약한 신인 배우'라고 지칭했다. 무엇이, 누가 그녀를 스스로를 이렇게 부르게 했는지가 이번 수사의 핵심이다.

이미 인터넷에는 보도된 내용을 토대로 근거 없는 '장자연 리스트'가 작성돼 유포되고 있다. 많은 언론들이 해당 당사자들은 "아니라고 부인한다"고 보도해 인물들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실명을 거론한 57개 게시 글 가운데 비방 목적이 포함된 글 7개를 1차 선별해 해당 사이트에 통신자료 제공을 요청했다.

'장자연 리스트'가 밝혀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료가 확보돼야 한다. 그러나 유족들이 고소한 4명과 KBS로부터 입수해 확인된 실명의 동일 여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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