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봉작만 31편..총성 없는 전쟁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9.03.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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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극장가에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독립영화부터 애니메이션까지 개봉작만 무려 31편이다. 이중 한국 상업영화만 6편에 달해 각 배급사마다 극장 잡기 경쟁도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3월과 더불어 극장 비수기인 4월 이처럼 많은 영화가 개봉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5월부터 침공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4월부터 한국 관객을 만난다. 과연 4월 극장가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한국 독립영화부터 상업영화, 할리우드영화를 비롯한 외화와 애니메이션까지 총정리했다.


#한국 상업영화만 6편..최후에 웃을 영화는 무엇?

3월 한 달 동안 개봉한 한국상업영화가 단 두 편이었던 데 반해 4월에는 6편이 관객을 찾는다. 2일 개봉하는 '그림자살인'은 일제시대 연쇄 살인마를 쫓는 탐정의 이야기. 황정민과 류덕환이 홈즈와 왓슨처럼 콤비를 이룬다. 9일 개봉하는 '우리집에 왜 왔니'(감독 황수아)는 '해피 미스터리'를 표방하는 작품. 3년째 자살만 시도하는 남자와 당당하게 그 남자의 집에 쳐들어와 집주인을 감금한 여자가 주인공이다. 강혜정과 박희순이 주연을 맡아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김하늘 강지환의 '7급 공무원'는 한 주 건너 23일 관객을 찾는다. 국정원 비밀요원이라는 정체를 숨긴 채 사랑을 키워왔던 커플이 헤어진 뒤 같은 작전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아 로맨스와 액션을 함께 담았다.


같은 날인 23일 공효진 신민아가 친자매로 분한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도 개봉 대기 중이다. 아버지가 다르다는 이유로 거리감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아온 두 자매가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 이후 직면하게 된 가족의 비밀이 흥미롭게 풀려나갈 예정이다.

한 주 뒤인 30일에도 '박쥐'와 '인사동 스캔들' 등 두 편의 한국영화가 한꺼번에 개봉한다. 박찬욱 감독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이후 약 3년만에 내놓은 신작 '박쥐'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제작 단계부터 투자에 나섰을 만큼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기대작이다.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가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을 그려내며 박찬욱 감독의 페르소나나 다름없는 송강호와 함께 김옥빈이 주연을 맡았다.

'인사동 스캔들'(감독 박희곤)은 국내 최초로 그림 복제와 복원을 소재로 삼은 안견이 남긴 신비로운 그림 '벽안도'를 둘러싼 음모와 반전을 담은 범죄 드라마물이다. 김래원과 엄정화가 주연을 맡았다.

#'노잉' '울버린' 블록버스터의 때 아닌 공세

통상 4월에는 한국영화들이 개봉을 미루면서 그 빈자리를 소품 성격의 외화들이 메꾸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분노의 질주-더 오리지널'부터 '노잉' '엑스맨 탄생-울버린'까지 블록버스터들이 득실댄다.

2일 개봉하는 '더 오리지널'은 '분노의 질주' 네 번째 시리즈로 CG가 아닌 아날로그 액션을 담은 영화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답게 속도감 넘치는 전개가 담겨있다는 후문. 범죄자 신분으로 경찰에 쫓기는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을 접하고 복수를 위해 LA를 찾는다는 설정이다. '트리플엑스'의 빈 디젤이 주인공을 맡았다.

16일 개봉하는 '노잉'은 지구 멸망이 시나리오를 담은 재난 블록버스터. 타임캡슐에 담겨있는 의문의 숫자가 대형 사고를 예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겪는 공포와 재난을 실감나게 담았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맞서는 주인공을 연기한다.

29일 개봉하는 '엑스맨 탄생-울버린'은 '엑스맨' 시리즈의 기원을 담은 영화다. 울버린의 탄생을 담은 이 영화는 전편의 팬들에겐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다니엘 헤니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라는 점이 한국 팬들에겐 감상 포인트 중 하나다.

로맨틱코미디도 줄을 잇는다. 결혼을 앞둔 친구들의 치열한 경쟁을 그린 '신부들의 전쟁', 야심만만한 커리어우먼이 시골로 발령되면서 겪는 소동을 담은 '미쓰 루시힐', 우디 앨런 감독의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도 개봉 대기 중이다.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는 국내에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란 제목으로 개봉한다.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을 리메이크한 '안나와 알렉스'를 비롯해 '12라운드' 같은 액션영화, '폴 블라트:몰 캅' 같은 코미디영화,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같은 성장영화도 관객과 만난다.

첸 카이거 감독이 연출한 '매란방'은 '패왕별희'를 잊지 못하는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여명과 장쯔이가 주연을 맡은 '매란방'은 30년대 중국의 전설적인 경극배우 매란방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소룡의 스승을 그린 '엽문'도 중국무술영화 팬이라면 찾을 영화다.

동명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일본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은 원작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작품이다. 독특한 캐릭터의 미스테리 소설이 어떻게 스크린에 옮겨질지, 기대를 모은다.

#애니메이션과 한국 독립영화도 있다

4월 극장가에는 성인 관객을 겨냥한 작품만 있는 게 아니다.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노린 애니메이션도 즐비하다. 우선 아이들에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토마스와 친구들'의 극장판이 9일 개봉한다. '토마스와 친구들'은 TV 시리즈의 인기와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 골수팬들을 보유한 작품. 영화를 보여달라고 졸라대는 아이들을 부모가 과연 외면할 수 있을지. 다크 호스 중 하나다.

23일 개봉하는 '몬스터 vs. 에이리언'은 외계인의 침공에 괴물들이 맞선다는 독특한 설정의 애니메이션. 3D애니메이션의 명가 드림웍스가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다.

30일에는 케로로 소대의 지구 침공이 시작된다. 일본 애니메이션 '케로로' 극장판인 '케로로 더 무비:드래곤 워리어'가 국내 개봉한다. 케로로 소대에 익숙한 10대 팬 사이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애니메이션이다.

한편 4월 극장가에는 한국 독립영화도 관객을 찾는다.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고 있는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가 16일 관객과 만난다. 기독교 선교사 다큐멘터리인 '소명', 새만금 사태를 재조명한 '살기 위하여'도 각각 4월 극장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30일에는 말이 통하지 않는 탈북 청년과 베트남 청년의 동행을 그린 '처음 만난 사람들'이 개봉한다. '처음 만난 사람들'은 '상어'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김동현 감독의 두번째 영화다.

독립영화 흥행 신기원을 이룬 '워낭소리' 효과가 이들 독립영화들에게도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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