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현 "'청춘예찬'은 기적‥출연직전 11바늘 꿰매"(인터뷰)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9.03.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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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민지현 ⓒ이명근 기자 qwe123@


연기자 민지현은 '연기자'라는 말의 의미를 크게 갖는 인물이다. 무작정 긍정적인 성격으로 버텨온 10여 년, 여전히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으면 속상할 때도 있지만 "현장에 있으면 힘들어도 웃음이 난다"는 마음을 들여다보면 속은 여전히 혈기 만점의 신인 같다.

민지현은 최근 출연 중인 KBS 1TV TV소설 '청춘예찬'이 조기종영 및 TV소설 폐지 전 마지막 작품으로 결정되는 아픔을 겪었다. 의기소침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해맑은 눈웃음과 맑은 눈이 오히려 보는 이의 기분까지 정화시켜줬다.


◆ 촬영 앞두고 피부 치료 사고‥"나에게 '청춘예찬'은 기적"

민지현은 한 달, 3차에 걸쳐 '청춘예찬' 출연을 위한 오디션을 치렀다. 작품 출연을 위해 전력투구하며 출연하게 되기만을 꿈꿨다.

그러나 민지현은 의욕에 가득했던 그때 가볍게 뺐던 점하나가 볼록하게 아물고 이를 평평하게 해주겠다고 병원에서 놔준 주사가 독으로 작용했다. 너무 독했던 주사로 진피층까지 살이 녹아들어가는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민지현은 결국 상처부위를 치료한 후 11 바늘을 꿰매게 되는 등 상처가 커져 마음고생을 했다. 캐스팅된 상태에서 촬영을 앞두고 수술을 받았다.

민지현은 당시를 회상하며 "나에게는 상미 역을 한 게 기적 같다. 신인이니 캐스팅을 바꿔버릴 수도 있었다. 상미 역 할 수 있는 신인이 여럿 있었지만 나에게 맡겨주셨다"며 "늘 감사하다는 말을 한다. 지금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스케줄도 늦춰주셔서 3주는 늦게 들어갔다. 이후에도 감독님과 분장 팀 등 다들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며 "배려에 다행이다 싶은 한편 많이 미안했다"고 덧붙였다.

◆ 중고 신인? 준비된 예비 스타!!

민지현은 '달려라 고등어'에 출연했다. 이민호, 박보영, 문채원 등의 인기스타를 낳은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민지현은 "출연했다고 해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라는 아픈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열심히 했었다"며 "'달려라 고등어'에 출연했던 이들 중 잘 된 친구들이 많으니 다음 차례는 제가 아닐까요?"라며 생글생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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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민지현 ⓒ이명근 기자 qwe123@


민지현은 "저희 엄마도, 주위사람들도 '얜 이렇게 많이 했는데 왜 하는 것 마다 조기 종영이냐'고 안타까워 하신다"고 밝히는 한편 "그래도 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많은 사람을 얻었다. 지금 연기를 그만할 게 아니니 그래도 이제까지 나이를 헛먹은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달려라 고등어'에 이은 '청춘예찬'의 조기종영 결정은 분명 아픔이지만 동시에 그녀를 더욱 다져지게 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민지현은 "늘 '이쯤에서 내가 포기해야 하나' 싶을 때 '그래도 넌 이거 해야 해' 싶게 운이 좋게 풀리며 출연이 결정됐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또 하고 부모님도 '그러면 마지막으로 해라'고 하셨지만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제까지 해왔던 역할은 속으로 가지고 있기보다 겉으로 뿜는 역할이었다"고 밝히는 한편 "이제까지 지내오며 가슴에 가진 게 많아졌다"며 "아직 터트릴 내공은 안 되지만 좀 더 내공이 눌려 쌓이면 나중에 나이를 더 먹어서 쌓아놓은 것들을 터뜨리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 무작정 긍정적인 민지현 "지난 10년간 단단해졌다"

신인인줄만 알았다. 인터뷰에 나서는 그녀의 태도도 분명 신인들이 주로 보이곤 했던 열의와 즐거움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그러나 민지현은 17살 때 처음으로 연예활동을 시작해 어느덧 10년차라고 했다.

민지현은 "17살부터 시작했지만 소속돼 있던 회사가 없어지고 '연기 시켜 줄 테니 일단 가수 팀에 들어가라'고 해서 본의 아니게 1년 넘게 안무 연습하다가 회사가 없어지기도 했다"며 "어떻게 보면 덕분에 충격이나 상처에 무뎌진 것 같다. 쳤을 때 다른 사람이라면 크게 충격이 될 일도 나에게는 금도 안 간다"고 말했다.

민지현은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오히려 오래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 듯하다. 안 그랬으면 21, 2살 때 포기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래서 26살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단단하다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 정말 지난 시간 덕에 많이 단단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민지현은 "연예계 일은 내가 간절해서 발 벗고 나서지 않으면, 내가 나를 다지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듯하다"고 말하는 한편 "대신 상처를 많이 주고 또 받는다고 해서 상처 받은 것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는 듯하다. 흘러가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역할이어도, 사람들이 아무도 몰라도 연기를 하는 게 좋다. 누가 알아주길 바라서라기보다 내가 연기하면서 스스로 많이 치유됐다"며 "마음이 많이 넓어졌다. 남을 더 이해하게 됐고 연기를 해서 잘했다는 생각 많이 하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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