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닝타임이 551분! 10회 전주영화제의 '도전'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9.03.3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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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을 맞은 전주국제영화제(JIFF)와 내실을 다지는 한편 새로운 기획과 프로젝트로 영화팬들을 찾아간다.

전주영화제 측은 31일 오후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 구상 및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영화제 측은 "꾸준히 디지털과 대안, 독립을 모토로 작품을 상영하는 한편 관객 접근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해 왔고, 작년까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며 "올해는 전주영화제의 색깔을 드러내는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다수 초청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에따라 디지털의 영화적 지속성이 극대화된 작품들이 상영된다"며 출품작의 면면을 소개했다. 거론된 작품의 특징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긴 길이다.

국제경쟁부문에 출품된 쉐라드 안토니 산체스 감독의 '하수구'는 러닝타임이 3시간 32분이다. 영화보다 낯선 라야 마틴 측별전에 춤품된 '상영중'은 4시간40분 짜리.


놀라긴 이르다. 시네마 스케이프 부문에 출품된 라브 디아즈 감독이 '멜랑콜리아'는 8시간의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그러나 가장 긴 작품은 왕빙 감독의 '철서구'다. 러닝타임 551분. 무려 9시간11분간 상영이 이어진다.

영화제 측은 "영화제 입장에서는 이런 영화들을 상영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관객들이 좋아하는 대중적인 영화를 트는 것도 좋지만 영화제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 선택들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밖에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10주년을 맞아 그간 전주국제영화제가 발굴한 감독과 영화들을 돌아보는 기념 상영을 마련했다. JIFF가 발견한 감독 열전에는 봉준호, 류승완, 장률 등 한국 유명 감독을 비롯해 필리핀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데뷔작이 다시 선보인다.

또 2003년 이후 진행하지 않았던 한국영화 회고전을 부활, 고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작인 명품 스릴러 '하녀'의 완적 복원판을 세계 최초로 상영한다. 특별전에서는 스리랑카 영화들을 소개한다. 또한 10주년을 맞아 JIFF 총서를 발간하는 ㅎ나편, 한국 영화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주 프로모션 마켓'을 신설해 지속적인 영화 제작 및 유통 지원을 꾀하기로 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9일간 열린다. 10명의 젊은 감독들이 참여한 디지털 단편 옴니버스 영화 '숏!숏!숏! 2009'가 개막작으로 상영되며, 스리랑카와 독일, 이탈리아가 합작한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의 '마찬'이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는 42개국에서 출품한 장편 147편, 단편 53편 등 총 20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 가운데 월드 프리미어는 총 12편에 이른다. 지난해 보다 121편 증가한 총 63개국의 1172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특히 해외 출품작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영화제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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