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독립투사' 외증조부 사진 공개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9.04.2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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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한 외증조부 사진 ⓒ사진=신해철 공식홈페이지


가수 신해철이 자신의 외증조부가 독립투사라는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이를 뒷받침하는 사진과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신해철은 27일 오전 자신의 공식홈페이지' 어바웃 소셜(ABOUT SOCIAL)' 게시판에 '하는 수 없이 인증, 우리 외증조부'라는 제목으로 글과 사진을 공개했다. 신해철에게 외증조부는 외할머니의 아버지다.


신해철은 "사실 난 우리 외증조부 얘기는 평생 안 하려고 했다"며 "왜냐하면 독립운동의 대가로 우리 집안보다도 훨씬 더 몰락하고 현재도 우리 사회의 빈곤층으로 살아가고 있는 다른 집안들에게 왠지 미안하기도 하고, '대한민국 사람 중에 사돈의 팔촌 다 따져 독립투사 한명 없는 집 몇이나 되겠냐, 티내지 마라' 하시던 어머니 말씀도 따를 겸 해서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해철은 "그러던 것이 평소 아무리 국익을 위해서라지만 외세에 아부함이 지나치다 하여 질타를 받던 일개 국회의원 나부랭이에게 이 나라를 나가라는 둥 말라는 둥 같잖은 소리를 듣자 짜증이 나 할아버지 얘기를 꺼내 버리고야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신해철은 "누님에게서 핸드폰으로 메일이 왔다. 아래의 사진들이다"며 자신의 외증조부가 독립투사로 활약했다는 증거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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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해철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신해철은 "막상 '로켓 경축 사건'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던 우리 누님, 우리 외증조부님에 대해 인터넷에서 상소리하는 자식들에게 어지간히 역정이 나셨나보다"며 "알다시피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욕은 부모 욕이고 조상 욕이다. 왜놈들에게 고문 받아 대가 끊겼다는 얘기에 '고자' 운운 하는 막장 놈들을 뭐 하러 상대하겠냐마는 우리 누님 노여움도 좀 풀어드려야겠고 나도 글 막판에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몇 자 끄적이겠다"고 사진을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해철은 "우리 외증조부 탄신 100주년 기념식을 위해 발간 된 책자의 표지"라며 "3.1운동 이후에도 체포가 되지 않자 왜경들은 친척들을 차례로 잡아가 고초를 치르게 했고 하여 당신께서 왜경들에게 '자진체포' 되실 당시 어린 딸 하나만 두고 계셨고 오랜 모진 고문 끝에 육체와 정신이 완전히 폐인이 되신 후에야 풀려나셨다"고 밝혔다.

또 신해철은 "그리고는 자손과 동지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 하시며 마지막 혼미한 의식을 모아 식음을 폐하시고 스스로 굶어 돌아 가셨다"며 "하지만 그 자손이 다름 아닌 딸인지라 대가 끊긴바 되었고, 집안은 양자를 들여 대를 잇게 했으며, 졸지에 고아가 된 우리 외할머니는 변변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신분도 더 낮고 고아나 다름없는 우리 외할아버지에게 버려지듯 출가하셨다"고 덧붙였다.

신해철은 "독립운동가들과 그 자손들이 독립 이후 이제는 친미파로 변신한 친일파들에게 적반하장으로 박해 받고 스러져 간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그 와중에 외동딸 하나라도 피를 이어 자손들이 남은 우리 집은 그러니 미안해서라도 대놓고 자랑할 처지가 아닌 것이다. 바퀴벌레처럼, 정말로 질기게 밑바닥으로 굴러 떨어져 그나마 스멀스멀 기어서 여기까지 온 게 독립운동 가문들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신해철은 "대개들 만나보면 하도들 죽임을 많이 당해서 친척 수가 많지가 않고 형편들이 어렵다"며 "나 고발한 백수단체들이 '바퀴벌레' 운운 했지? 그래 일제 35년 동안 비천하게 바닥을 기면서 살아온 우리 '바퀴벌레'들을 니들이 어쩔 건데?"라며 자신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한 단체들에 쓴 소리를 던졌다.

더불어 신해철은 "과거 독립운동사에서, 무장투쟁세력은 계속해서 북으로 북으로 밀려갔다"며 "일부는 중국군에 편입이 되기도 하면서 항일의 깃발을 내리지 않았던 그들, 오늘날 우리가 음식점 등지에서 종업원으로, 또 우리 사회의 3D직종에서 너무나 흔히 보게 된 '조선족'들이 그들의 후손일 가능성을 생각하면, 그들의 촌스런 말투를 개그의 소재로 삼거나 그들을 함부로 대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 그냥 그거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해철은 지난 8일 오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의 '어바웃 소셜' 게시판에 '경축'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5일 벌어진 북한 로켓 발사를 축하하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 신해철 역시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웃기는 아줌마, 천황한테나 가라지'라는 글을 남겨 맞대응한 바 있다. 이 글에서 신해철은 자신의 외증조부가 독립투사였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또한 보수단체 라이트코리아와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신해철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후 검찰은 이번 고발과 관련,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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