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주상욱 "제자리걸음 아닌 비상이 목표"(인터뷰)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9.04.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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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상욱 ⓒ이명근 기자 qwe123@


"분명 사람들이 '또 재벌 2세'라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얘는 매일 재벌 2세만 연기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 재벌 2세 캐릭터연기, 제자리걸음을 하는 기분이 들긴한다. 나를 또다시 '재벌2세'로 불러준 제작진도 미안해하더라. 이번에는 걱정하지 않는다.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상황이 다르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제자리걸음이 아닌 비상하는 '배우' 주상욱을 보여드리겠다."


배우 주상욱이 비상을 꿈꾼다. 오는 29일 첫 방송될 KBS 2TV 새 수목미니시리즈 '그바보'(그저바라보다가, 연출 기민수)가 그 무대다. 극중 주상욱이 연기하는 인물은 톱스타 김아중의 비밀스런 연인 '김강모'. 아버지가 시장 출마를 앞두고 있는 재력 있는 집안에 후계자다.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이전까지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겠다는 각오다.

주상욱은 앞서 연기한 MBC 일일극 '춘자네 경사났네'에서도 재력가로 등장했다. 계속되는 '엄친아' 캐릭터에 대한 부담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배우에겐 독일수도 있다. 그는 '제자리걸음'이라고 자인했다. 사실 주상욱이 '엄친아'만 연기한 건 아니다.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는 '아내' 손예진의 두 번째 남자를 연기했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남자관객에게는 상종도 못할 인간을, 여성관객에게는 흠모의 대상으로 각인됐다. 그를 만났다. 그는 '아내의 여자'도 '춘자의 남자'도 아니었다. '그바보'의 '김강모'였다.

자신의 행보에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그이기에 업계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명품배우로 성장할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가 더욱 높아지는 이유기도 하다.


◆"올해는 예상보다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

그의 성장은 빠르다. 데뷔이후 곧바로 주연급으로 활동하며 성장하고 있다. 그 역시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까지 내가 생각한대로 신기할 정도로 잘 풀렸다. '그바보'도 그렇다. 이 작품이 방송가 안팎에 이 정도로 기대작이 될지 몰랐다. 사실 개인적으로 올해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올해는 예상보다 일이 잘 풀린 것 같다."

'그바보' 출연은 이미 5개월 전, 황정민과 김아중에 앞서 내정된 상태였다. 이는 주상욱이 연출자 기민수PD에게 '찜'을 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시놉시스만 나온 상태였다. 감독님께서 출연을 검토해보라고 말하셨고, 나는 이미 마음속으로 출연을 결정하고 있었다. 하하 . 감독님께 너무너무 감사하다. 감독님께서 '춘자네 경사났네'를 잘 보셨다고 하더라. 그 작품으로 인해 이번 작품에도 출연하게 된 것 같다."

'그 바보'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주상욱은 "기대를 안 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시청률도 기대된다. A형이라서 생각을 많이 한다. 잘되는 드라마의 기준은 모르겠지만, 잘될 것 같고 그래서 기대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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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상욱 ⓒ이명근 기자 qwe123@


◆"황정민·김아중, 생각과 많이 달랐다"

주상욱은 이 드라마를 통해 황정민, 김아중과 첫 연기호흡을 맞춘다. 팀워크는 이미 몇 년째 함께 작업한 사이처럼 다정하다. 황정민과 김아중의 만남에 대해 주상욱은 "생각과 많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주상욱은 황정민에 대해 "의외였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 내지 상위권의 배우라면 자신의 주장이 또렷한 게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황정민 선배의 경우는 달랐다. 나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 의견을 맞춰가는 분위기다. 만난 지 얼마 안됐지만 굉장히 편안하게 대해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김아중에 대해서도 의외의 면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주상욱은 "내가 사실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인데 아중씨 역시 처음에 그렇더라"며 "처음에는 연인 설정이라 눈을 보면서 연기하는 것도 서로 어색했는데 괌 촬영이후에 많이 친해졌다. 지금은 너무 편안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는 '엄친아' 아니다"

'엄친아', 엄마친구 아들의 준말로 외모 뿐 아니라 모든 것을 다 갖춘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주상욱은 그동안 작품 속에서 '엄친아'를 연기하는 대표적 배우로 각인되어 있다.

"계속되는 '엄친아' 캐릭터에 대해 고민도 있다. 제자리걸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인물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다. 이 작품을 통해서 제자리걸음이 아닌 비상하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엄친아? 실제로 내가 '엄친아'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 나를 아는 분들 가운데 나를 '엄친아'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없다. 하하."

"사람냄새 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주상욱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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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상욱 ⓒ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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