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야' 일요일 낮 공략, 성공할까?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9.05.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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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공개 개그프로그램 '개그야'가 일요일 낮으로 시간대를 바꿔 새롭게 시청자를 공략한다. 오는 3일부터 토요일 심야 대신 매주 일요일 오후 4시20분 방송되는 '개그야'가 변화된 모습으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개그야'는 최근 심현섭을 추가 영입하는 등 박준형, 정종철 등 저력있는 선배 개그맨들과 신선한 후배 개그맨들을 내세워 변화를 꾀하고 있다. 코너들의 면면도 완전히 바꿨다. 최근 매주 새로운 코너가 1개씩 선보일 만큼 코너 간 서바이벌 경쟁도 치열해졌다.


김구산 PD는 "새 코너가 들어가면 자연스레 제일 약한 코너가 사라진다. 선배들이 하는 코너라고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새 코너라도 기존 코너보다 약하다면 방송에는 나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 1의 기준은 얼마나 재미있느냐"라며 "재미있는 코너를 만들어 온다면 신인이든 선배든 가리지 않고 무대에 올릴 것이다. 진화에 성공하는 코너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믿음직한 선배들의 존재는 '개그야'의 재기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싣는 요소다. 선배들이 후배를 이끌고, 후배들이 선배와 함께 가는 선순환 구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베테랑 심현섭이 '가슴팍 도사'에서 황제성 홍가람 신인 개그맨과 함께하고, 박준형이 '김경진은 호모 사피엔스'의 김경진을 이끌었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패러디 코너들의 등장도 눈에 띈다. 심현섭이 매주 새로운 스타들과 만나는 가슴이 뻥 뚫리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가슴팍도사'는 제목과 분장에서 바로 알 수 있듯 '무릎팍도사'를 패러디했다. 신인 개그맨들이 주축이 돼 '무한도전'을 패러디한 '무완도전'도 눈길을 끈다. 패러디 자막까지 등장해 기존의 공개 개그프로그램과 보는 맛부터가 확연히 다르다.


물론 일요일 낮 편성 변경이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시간대보다 잦은 편성 변경이 독이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TV앞에 앉기 힘든 시간대에 힘겹게 확보한 고정 시청층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일요일 저녁 시간대 3사 예능 경쟁이 시작되기 전, 기존에 없었던 개그프로 시청층을 만들어야한다는 과제도 있다. 그러나 출연진과 제작진은 "빠른 시간 안에 본 궤도에 올라갈 것"이라며 "여름이 되기 전 제 자리를 찾겠다"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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