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봉이 덕분에 '붙이는 콧수염' 불티

정진우 기자 / 입력 : 2009.05.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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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붙이는 콧수염' 사진.


자영업을 하는 이 모씨(31)는 최근 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붙이는 콧수염을 구입했다. 수염이 잘 나지 않는 이 씨는 수염이 많은 사람들이 항상 부러웠고, 어떻게 하면 수염이 날 수 있을지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이 씨는 최근 한 TV드라마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콧수염 캐릭터 태봉씨(윤상현)를 보고 자신도 한번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 씨는 곧 인터넷에서 붙이는 콧수염을 파는 사이트를 발견했고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콧수염을 구입했다. 필요에 따라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이 콧수염의 가격은 5만원. 김 씨는 최근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


최근 남성들 사이에서 콧수염을 기르는 이른바 '태봉이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붙이는 콧수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봉이'는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 등장하는 CEO로 보통 콧수염을 기르고 나온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태봉이의 콧수염 스타일이 멋있다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평소 남성들의 수염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던 여성들도 콧수염 스타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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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붙이는 콧수염' 사진.



붙이는 콧수염은 동대문시장 같은 곳에서도 살 수 있지만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개인이 직접 만들어 팔기도 하고 공장에 맡겨 전문적으로 생산·판매하기도 한다. 태봉이처럼 콧수염을 기르는 연예인들이 늘면서 붙이는 콧수염을 찾는 사람들이 늘자 업계 관계자들은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에서 붙이는 콧수염을 팔고 있는 한 판매업자는 "드라마 주인공 태봉이처럼 콧수염을 기르는 연예인들이 늘면서 붙이는 콧수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예전에 비해 주문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붙이는 콧수염은 주로 특정 스타일로 만들어져 판매가 되지만 수요자들이 원하는 스타일로 제작되기도 한다. 통상 주문 후 일주일은 지나야 받을 수 있다. 가격은 보통 3~6만원대로 숱의 양과 디자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붙였다가 뗄 수 있는 형식으로 접착제는 따로 구입해야 한다. 한번 사용하는 접착제의 가격은 50원으로 50개들이 한통이 보통 1만원에 판매된다. 가격이 저렴한 일회용 콧수염도 있다.

붙이는 방법은 기존 콧수염을 다 제거한 후 원하는 스타일과 크기에 맞게 된 콧수염을 전용 접착테이프를 대고 코 밑 부분에 살짝 눌러주면 된다. 자세히 보면 티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짜 수염의 숱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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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판매업자는 "지난해 말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최근 '내조의 여왕' 방영 이후 많이 팔리고 있다"며 "한 달에 20여개 안팎으로 팔리던 게 지난달엔 100여개가 넘게 팔렸다"고 말했다. 이어 "콧수염은 100% 인모이며 현재 몇몇 사업자들은 미국과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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