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거리는 '패떴', 탈출구는?

문완식 기자 / 입력 : 2009.05.0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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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패밀리가 떴다'의 한 장면 <사진=화면캡처>


"밥은 그냥 사먹고 그 시간에 주변 구경하면 안되나."

예능 최강 SBS '일요일이 좋다1부-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에 이상기류가 감돌고 있다.


지난 4월 중순까지 12주 연속 주간 예능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패떴'은 이후 KBS 2TV '개그콘서트'에 2주 간 그 자리를 내줬다 지난 4일에서야 가까스로 왕좌를 회복했다.

잘 나가던 '패떴'이 이같이 주춤거리는 이유는 상춘객 증가로 인한 시청자의 절대 수 감소도 원인일 수 있으나, 무엇보다 전형적 패턴의 반복에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 의견이다.

물론 '패떴'에 대한 시청자 의견은 물론 "재밌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게임-밥-게임으로 이어지는 '패떴'의 패턴에 싫증을 느낀다고 지적한다. 게스트만 바뀔 뿐 전체적인 진행은 매회 엇비슷하다는 것.


이 같은 시청자들의 지적은 일단 '패떴'의 지향점이 경쟁 프로그램과 다르다는 데 원인이 있다.

'패떴'과 프로그램의 콘셉트나 구성 면에서 여러모로 비교되는 KBS 2TV '1박 2일'은 사실 지향점이 다르다.

'1박 2일'은 장소가 주가 돼, 특정 장소를 찾아가는 과정이나 그 장소에 도착해 장소를 소개하는 면이 강하다. 실제 '1박 2일' 제작진은 누차 "'1박 2일'은 특정 지역 소개 목적이 강하다"고 밝혔다. 이는 '1박 2일'이 공영방송 KBS에서 방송되는 만큼 공익적 성격을 도외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패떴'의 경우는 장소도 중요하나, 무엇보다 2주에 한번 바뀌는 게스트의 존재가 여타 프로그램과 구별되는 점이다.

'가족'을 모티브로 한만큼 이미 존재하는 패밀리에 게스트가 초대돼 각 패밀리와의 관계 속에 나타나는 역학적인 '리얼'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때문에 '게스트만 바뀔 뿐 밥하고 게임하는 것은 변하지 않아 지루하다'는 지적은 '패떴' 제작진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패떴'이 기존의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은 장기적 관점에서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아무리 색다른 게스트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잠깐 등장하는 게스트만으로 시청자들에게 늘 신선함을 안겨줄 수 없기 때문이다. 유재석 이효리 박예진 등 기존 패밀리들의 캐릭터 구축이 거의 이뤄져 변화가 별로 없어졌다는 점도 '신선함' 부분에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패떴' 장혁재PD는 최근 "'패떴'에서 밥을 짓는 과정이나 어울려 게임하는 것은 '가족'을 모티브로 한 프로그램의 특성상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게 빠지면 프로그램 정체정이 모호해 진다"고 향후에도 밥-게임 패턴에 획지적인 변화를 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장PD는 "'그렇다고 변하지 않겠다는 소리는 아니다"라며 "기존의 틀 안에서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그 변화가 크지 않겠지만 나중에 시청자들이 체감적으로 변화를 실감하시게 될 것"이라고 기존의 큰 틀 속에서 '패떴'이 변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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