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칸서 '짝퉁' 레드카펫 빈축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입력 : 2009.05.17 05:40
  • 글자크기조절
image
ⓒ16일 오전11시 칸 뤼미에르 극장 뒤 야외무대에서 '마더'의 봉준호 감독과 김혜자, 원빈,진구가 포토콜 행사를 갖고 있다.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마더'가 현지에서 '짝퉁'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해 빈축을 샀다.

16일 오후9시30분(현지시간) 봉준호 감독과 김혜자 원빈 진구 등 '마더' 팀은 칸영화제 주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레드카펫을 밟았다. 아이보리색 드레스를 김혜자를 비롯해 감독과 남자 배우들은 정장을 입고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영화제에서 진행하는 공식 레드카펫 행사가 아니었다. 칸국제영화제에서 공식 레드카펫 행사는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감독과 배우들만 실시한다.

공식 레드카펫 행사의 경우 감독과 배우들은 칸영화제 로고가 새겨진 의전차량을 타고 경찰이 뤼미에르 극장 앞을 통제한 가운데 경찰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레드카펫 앞에 도착한다. 15일 '박쥐' 팀이 이런 의전을 받으며 레드카펫 행사를 가졌다.

image
ⓒ16일 오후10시 공식 레드카펫 행사를 가진 경쟁 부문 초청작 '우드스탁'의 이안 감독이 대형 멀티비전에 소개되고 있다.



반면 '마더'는 이번 영화제에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기에 공식 레드카펫 행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10시 진행되는 공식 레드카펫 행사의 주인공은 경쟁 부문에 초청된 '우드스탁'의 이안 감독과 배우들이었다. 때문에 봉준호 감독과 김혜자 등 배우들은 영화제 의전차량이 아닌 고급 외제차 3대를 나눠 타고 레드카펫에 도착했다.

봉준호 감독 등은 이날 이안 감독과 배우들이 올라가기 직전 레드카펫에 들어섰다. '우드스탁'과 같은 시간에 '마더' 갈라 스크리닝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마더'가 주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이 아닌 드뷔시 극장에서 갈라 스크리닝을 진행하기에 레드카펫을 밟고 뤼미에르 극장에 들어선 뒤 드뷔시 극장으로 통하는 통로로 이동했다.

이후 드뷔시 극장에서 기다리던 관객들에 무대인사를 가졌다.

'마더'의 이 같은 짝퉁 레드카펫 진행은 여러모로 빈축을 샀다. 원래 없던 레드카펫 행사를 더욱이 공식 레드카펫 행사에 바로 앞서 진행했기 때문이다.

경쟁 부문에 초청되지 않았더라도 '마더'가 칸에서 주목한 영화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날 포토콜 행사에 티에리 프리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직접 찾아온 것만 해도 알 수 있다.

이날 오후2시 진행한 기자시사회에서도 '마더'에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구태여 이런 궁상맞은 행사를 진행해야 했을지 아쉬움이 남는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