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가 밝히는 '내조의 여왕', 그 못다한 얘기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5.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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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시청률로 고공행진 중인 2009년 초대박 드라마 MBC '내조의 여왕'의 여왕인 김남주가 종영을 앞두고 후일담을 공개했다. 김남주가 직접 밝히는 '내조의 여왕', 그 못 다한 이야기.

30% 시청률이요? 원래 기대했던 시청률은 17% 정도죠.


작품 시작할 때 워낙 스토리 라인이 탄탄해서 17% 정도 시청률은 생각하고 망하지 않을 것이라 기대는 했지만 3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은 못했어요. 결혼 전에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었지만 새로운 모습이고 8년 만에 TV 나들이니까 부담도 됐죠.

애 엄마로 돌아온 아줌마 배우, 감성이 풍부해진 것 같아요!

아이를 낳고 처음 연기하는데 확실히 감성이 풍부해진 것 같아요. 온달수(오지호)가 은소현(선우선)과의 관계를 털어놓아 천지애가 울분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믿었던 남편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는 것에 대한 폭발하는 장면인데 정말 천지애에게 중요한 장면이었거든요. 그 장면에서 오지호 씨가 제 눈을 못 쳐다보겠다고 하더라고요. 확실히 선배들이 애 낳고 나오면 연기가 확 는다고 했는데 저도 아이를 낳는 고통을 겪으면서 감정의 폭도 넓어지고 힘이 넘치는 것 같아요.


뽀글 파마에 월남치마가 아줌마라고요? '천지애 물결펌'의 탄생비화는..

저는 배우는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작품하기 전에 스타일 체크를 꼼꼼히 하는 편이에요. 처음에 시놉시스를 보고 감독님이나 제작하는 분들이 기존에 아줌마 연기를 하면서 망가지는 여 배우들이 흔히 하는 뽀글 파마에 월남치마를 원하셨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요즘 아줌마들을 달랐죠. 유치원만 가 봐도 날씬한 미시 아줌마들이 천지죠.

극중 천지애는 사모님(나영희)과 의도적으로 백화점에서 만나 쇼핑하는 것을 조언하는데 그 여자가 촌스럽다면 말이 될까요? 설득력을 잃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스카프나 이런 아이템으로 아줌마들이 따라 할 수 있는 패션에 천지애만의 코믹하면서도 사랑스런 아줌마 스타일을 만들자고 생각했고 그게 적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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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작가는 센스 쟁이~ 배우마다 특징 살려 극 중 캐릭터에 반영했죠!

'내조의 여왕'의 작가님은 센스 쟁이에요. 방송을 보면서 촬영장에서 우리를 보면서 평소 잘 쓰는 말투나 표정을 메모하고 다음 회에 반영을 하죠. 예를 들면 제가 지호 씨한테 "이태리 사람처럼 이국적"이라고 촬영장에서 했던 말을 오지호 씨가 다음 회에서 대사로 "내가 좀 유럽풍이지"라는 식으로 나와요. 하하.

최근에는 제가 대본에서 "이 장면, 이 장면은 잘 모르겠고 이해가 안 간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더니 우리 작가님이 다음 회에서 태봉(윤상현)이 저에게 "아줌마는 너무 직선적이에요"라는 식으로 복수했더라고요. 하하하. 최철호 씨 같은 경우도 원래 코믹한 장면이 없고 진지한 역할이었는데 작가님이 어느날 최철호 씨가 가지고 있는 예능 '끼'를 발견하셨죠. 그 뒤로 코믹 비중이 늘었죠.

온달수, 허태준, 한준혁 중에 누가 이상형이냐고요? 승우 씨가 이상형이죠!

온달수가 착하고 천지애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것은 다 좋지만 무능력하잖아요. 남자가 책임감 있고 리더십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이 이상형으로 적합하지 않을까요. 또 태준은 저를 많이 사랑해주지만 원치 않은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자기 와이프를 내 팽개치고 사는 것 같아서 싫고 준혁이는 옛 사랑한테 못 헤어나서 사니까 제일 별로죠. 그래서 제 이상형은 김승우 씨죠. 가장으로서 믿음직스럽고 저랑 아이들을 많이 사랑해주고 10년, 15년 결혼 생활 후에는 온달수랑 천지애가 사는 것처럼 그럴지 몰라도 저희는 5년 밖에 안 되어서 그런지 아직도 신혼 같아요. 하하.

제가 실제로도 '내조의 여왕' 이냐고요?

요리는 잘 못하는 편인데요. 아이들 커가면서 빵도 구워주고 스파게티도 해주고 싶어서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요리 학원에 다녔어요. 이제 시간이 나면 더 하고 싶고요. 인테리어는 잘하는 편이에요. 이제 오빠가 드라마 '아이리스' 본격적으로 촬영 들어갈 텐데 오빠가 제게 해줬던 외조 못지않은 내조를 해주려고요. 남편이 밖에 나가서 집안일에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내조가 아닐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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