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로 돌아온 봉준호, '괴물' 영광 재현할까?①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9.05.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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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가 오는 28일 개봉을 앞뒀다. 지난 두 편의 장편영화로 연타석 흥행 홈런을 친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기에 기대감은 상당하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괴물'로 1300만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흥행사를 다시 쓴 주인공. 군 제대 후 첫 작품으로 '마더'를 택한 원빈은 '괴물' 이전 최고 흥행기록을 갖고 있던 '태극기 휘날리며'의 주역이다. 과연 '마더'는 이들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마더'는 한적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의문의 살인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살인의 추억'과, 많은 기대감 속에 제작돼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는 점에서 '괴물'과 비견된다. 2003년 개봉한 '살인의 추억'은 530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 스릴러 흥행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06년 '괴물'의 흥행 1위 기록은 여전하다.

봉준호 감독이 다시 3년만에 내놓은 '마더'는 앞서 두 작품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알려진 대로 '마더'는 살인범으로 몰린 어리숙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벌이는 어머니의 외로운 싸움을 다뤘다. '살인의 추억'은 연쇄 살인사건으로 1980년대의 한국사회를 조명했고, '괴물'은 한강의 괴 생명체로 소시민의 애환과 가족, 반미코드까지 쭉쭉 외연을 확장했다면 '마더'는 어머니의 모성에 무섭게 집중한다.

특히 대중적 오락영화의 성격이 강했던 '괴물'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른바 작가영화, 감독영화의 기운도 느껴진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침울하다. 연쇄살인범을 쫓고, 괴물과 사투를 벌일 때도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나와 관객을 배꼽 잡게 했던 봉준호식 유머는 크게 줄었다. 웃음이 터지는 순간이 많지 않다. 화면의 채도도 크게 낮아져 원색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 특유의 치밀한 구성과 이야기의 힘은 그대로라는 평가다. 무서운 집중력 덕에 깊이감이 더해졌다는 이들도 많다. 후반부 몇 차례의 반전도 관객의 숨을 죽이게 한다. 여기에 더해진 국민엄마 김혜자의 열연과 변신은 단연 돋보인다.

칸에서부터 불어온 훈풍은 '마더'의 흥행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각종 외신이 '마더'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칸이 불 지피기 전부터 높았던 국내에서의 관심과 기대감 역시 '마더'의 흥행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500만을 넘어 1000만을 넘어 기록적인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에는 다소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외신들이 하나같이 봉준호 감독의 전작만큼의 대중성은 없지만 눈 높은 관개들을 만족시키기엔 부담이 없다고 평가한 것도 곱씹어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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