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드라마 뒷이야기.."톱배우들 거절에 상처"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9.05.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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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방송된 기부드라마 '천국의 아이들' 출연진 ⓒ홍봉진 기자 honggga@


"'뜻은 좋은데 스케줄이…'라며 다들 출연을 거절하더군요."

지난 22일 SBS가 기부문화 고양을 위한 캠페인 차원에서 준비한 기부 드라마 '천국의 아이들'이 전파를 탔다.


기부 드라마는 말 그대로 주요 출연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무료로 작품에 참여, 자신들이 받아야 할 출연료를 기부하는 것이다. 이윤지 김정민 양택조 등 '천국의 아이들' 주연배우 및 작가와 조연 연기자 등 16명은 출연료와 작가료를 전액 기부했다.

이들이 기부한 출연료와 SBS의 지원금 5000만원은 조만간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천국의 아이들' 공부방에 기부된다. 그야말로 한국 방송사상 유례없는 '無출연료' 드라마의 탄생이다.

하지만 이번 기부드라마를 기획한 S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친분을 이어온 상당수 유명 배우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워낙 의미 있고, 1,2부로 찍는 단편이라 다들 흔쾌히 작품에 출연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캐스팅을 진행하면서 마음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모두들 굉장히 좋은 작품이라며 흔쾌히 승낙의 뜻을 내비치다가도 출연료를 기부한다는 소리에 스케줄이 바빠 어렵다는 대답을 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주연급으로 캐스팅하려던 톱 배우들이 출연할 것처럼 행동하다가도 출연료가 없다는 말에 다들 스케줄 핑계를 댔다. 순간 역시 연기보다, 선행보다 돈이 먼저구나란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며 "하지만 양택조 김영애 등 중견 배우분들은 단박에 출연하겠다고 약속해 주셨다. 돈을 쫓는 젊은 배우들과 중견 배우분들의 상반된 태도가 묘한 대조를 이뤘다"고 말했다.

한편 '천국의 아이들'은 22일 방송 당시 1,2부 각각 6.5%(TNS 기준)와 10.1%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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