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신작, 또 무보수 초호화 캐스팅..왜?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9.06.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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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신작에 노개런티로 참여하는 배우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상경 예지원 문소리 김민선 김강우 유준상.


홍상수 감독의 신작에 또 다시 톱스타들이 무보수로 집결했다.

7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홍상수 감독의 신작에 김상경 문소리 예지원 유준상 김강우 김민선 기주봉 등 영화계 안팎에서 신망을 받고 있는 배우들이 두루 출연한다. 이들은 홍상수 감독의 전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배우들이 무보수로 출연한 것처럼 이번 영화에 거의 출연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시나리오는 고사하고 제목조차 정해지지 않은 영화에 이런 신구 톱스타들이 두루 출연을 결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홍상수 감독에 대한 신뢰, 그리고 전작에서부터 맺은 인연들 때문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는 고현정 하정우 김태우 엄지원 유준상 공형진 등 충무로 정상급 배우들이 홍상수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사실상 무보수로 출연했다. 이번 영화에 출연하는 김상경은 '생활의 발견' '극장전' 등에 출연하면서 한 때 홍상수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렸다. 예지원 역시 '생활의 발견'을 통해 배우로서 재평가받기 시작한 인연이 있다.

유준상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홍상수 감독과 인연을 맺게 됐다. 주목할 점은 김강우와 김민선, 두 젊은 배우의 합류다. 홍상수 군단이라 불리는 배우들이 아닌 신선한 피가 이번 작품에 새롭게 투입된다는 점이 기대된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이처럼 톱배우들이 돈도 받지 않고 출연하는 까닭은 과연 뭘까? 홍상수 감독은 배우의 실제 모습에서 영화 속 캐릭터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배우들이 좀 더 편하게 연기에 접근할 수 있다. 또 그날그날 대본을 받는 방식이기 때문에 순발력과 자연스러움이 잘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에 연기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해외에 이름을 알릴 수도 있다. 박은혜는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을 통해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찾기도 했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홍상수 감독에 출연하는 까닭은 그들이 홍상수 감독 영화의 팬이기 때문이다.

'잘알지도 못하면서'에 출연한 김태우는 "홍상수 감독 영화에 출연하면 내가 좋아하는 홍 감독 영화를 제일 빨리 볼 수 있다. 다른 배우들도 비슷한 이유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홍상수의 힘, 이것이야말로 1억원이 좀 넘는 제작비로 끊임없이 영화를 만들고 또 배우들이 몰리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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