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s-핑크빛-美진출..상반기 가요계 '5대 키워드'

[2009 상반기 가요계 결산]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9.06.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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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왼쪽)과 소녀시대


2009년 상반기가 채 열흘도 남지 않았다. 올 상반기는 정치 사회 등 모든 면에서 격동적이었다. 이는 가요계도 예외는 아니다. 5대 키워드를 통해 상반기 가요계를 결산했다.

▶걸(Girl)


올 초 소녀시대부터 시작한 걸그룹 열풍은 상반기 내내 지속됐다. 1월 초 새 미니앨범을 발표한 9인조 걸그룹 소녀시대는 타이틀곡 '지'로 3개월여 간 가요계를 장악했다.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휩쓴 것은 물론 오프라인에서 10만 장(소속사 집계 기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KBS 2TV 가요 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는 9주 연속 1위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5인조 카라도 걸그룹 강세에 힘을 보탰다. 카라는 올 상반기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프리티걸'과 후속곡 '허니'를 연속 히트시켰다. 특히 '허니'는 카라에 데뷔 이후 가요 프로그램 첫 1위라는 기쁨도 안겨줬다.

데뷔 전부터 주목받은 신예 걸그룹들도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빅뱅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 이른바 '여자 빅뱅'으로 불렸던 4인조 2NE1은 지난 5월 초 데뷔하자 가요계를 달궜다. 급기야 이달 14, 21일 SBS '인기가요'에서 데뷔곡 '파이어'로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원더걸스의 전 멤버 현아가 소속된 5인조 포미닛도 팬들의 관심 속에 이달 중순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걸그룹 강세는 치열한 경쟁에 기인한 결과라는 평가다.

걸그룹들이 많아지면서, 각 걸그룹들은 팬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그들만의 개성을 찾고 실력을 키우는데 더욱 힘을 쏟았다. 그 결과 가창력, 춤 실력, 끼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걸그룹들이 여럿 탄생됐고, 이에 따라 걸그룹의 강세가 이어지게 됐다는 게 여러 가요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가요 관계자들은 최고 인기 남자 아이돌그룹인 동방신기와 빅뱅 등이 올 상반기 국내 보단 해외 활동에 주력한 점도, 걸그룹 강세가 지속되는데 한 배경이 됐다고 보고 있다.

한편 걸그룹은 아니지만 섹시 가수 손담비도 올 상반기 '토요일 밤에'로 지난해 하반기 '미쳤어'에 이어 다시 한번 가요계를 달구며, 여가수 강세에 톡톡히 한 몫했다.

▶핑크빛 무드

가요계가 올 상반기처럼 핑크빛 무드에 휩싸였던 적도 드물다. 열애 인정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혼도 심심치 않게 있었다.

올 상반기 열애를 인정한 가수로는 전진, 장윤정, 세븐, 은지원, 타블로, MC몽, 노유민, 화요비-슬리피 커플, 리치, 박혜경 등이 있다.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브라이언도관심이 있는 여성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털어 놓았다.

어릴 때 데뷔했지만, 이제 이성과의 교제에 대해 자신이 책임져도 될 만한 30세 전후의 스타들이 올해 부쩍 많아 점도 '열애 공개 러시'의 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국내 팬들도 연예인들을 접할 채널이 많아지면서, 스타들의 열애에 대한 이해의 폭이 이전보다 넓어진 점도 '열애 공개 봇물'의 한 배경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노총각 가수 이현우와 유리상자의 이세준은 올 초 결혼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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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세븐, 원더걸스(왼쪽부터)


▶美 본격 진출

올 상반기는 국내 톱가수들의 미국 진출이 본격화된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시장에 자신을 알리기 시작한 보아는 지난 3월 타이틀곡 '아이 디드 잇 포 러브' 등이 담긴 미국 내 첫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세븐도 같은 달 미국 데뷔곡 '걸스'를 디지털 싱글 형태로 선보였다. 원더걸스 역시 이달 말 '노바디' 영어 버전을 미국 시장에서 디지털 싱글로 공개하며 현지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미국에 진출한 한국 가수가 빌보드 메인차트에 진입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거대한 미국 시장의 특성 상, 신인의 경우 1년 가까이 전국 각지를 돌며 라디오 및 뮤직비디오 프로모션을 한 뒤에야 비로소 진정한 성패 여부를 알 수 있다는 평가다.

그렇기에 보아와 세븐 등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현지 프로모션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이 향후 미국에서 이끌어 낼 성과에 관심이 가는 것도, 현재 미국 현지에서 차근차근 자신들을 프로모션 해 나가고 있어서다.

또한 보아는 션 가렛, 세븐은 다크차일드와 릴 킴 등 미국 내 유명 프로듀서 및 래퍼들과 손잡고 데뷔곡을 발표한 점도, 이 두 가수의 미국 활동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원더걸스는 최근 미국 유명 아이돌그룹 조나스 브라더스의 소속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원더걸스는 조나스 브라더스와 함께 오는 27일부터 8월 22일까지 미국 7개 도시에서 총 13회에 걸쳐 공연을 갖는다.

▶추모 또 추모

지난 5월 23일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는 가요계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윤도현이 리더로 있는 YB밴드와 전인권은 경남 김해 봉하 마을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직접 조문했다. 토이 유희열도 서울 덕수궁 앞에 마련된 분향소를 직접 찾아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헌화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 밖에 솔비, 남규리, 스윗소로우의 인호진, 엠씨더맥스의 보컬 이수, 이승환, DJ DOC 등도 미니 홈페이지와 공연 등을 통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디지는 미니 홈페이지에 '오 캡틴 마이 캡틴'이란 제목의 추모 신곡도 올렸다.

가요계의 노 전 대통령 추모 열기는 서거 한 달이 지날 때까지도 계속됐다. 지난 21일 오후에는 서울 성공회대 대운동장에서 '노래를 찾는 사람들', '피아', 우리나라', '안치환과 자유', '신해철과 넥스트', '뜨거운 감자', 전인권, 강산에, 윈디시티, YB 등이 참여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 추모 공연이 3시간 넘게 열렸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칩거에 돌입했던 신해철은 이번 추모 공연에서 삭발을 하고 등장, 통곡까지 했다. 신해철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신곡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인 부재 & 중견들 공연 활성화

올 상반기에는 눈에 띄는 신인을 찾기 힘들었다. 올 상반기 데뷔한 가수(팀)들 중 그나마 많은 팬들에 이름을 제대로 알린 것은 애프터스쿨 정도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에는 실력은 있지만, 마치 어디에서 본 듯한 느낌을 주는 신인들이 많이 쏟아진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즉, 참신성과 개성 결여로 인해 특출난 신인이 탄생되지 못했다는 게 가요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반면 서태지, 김건모, 이승철, 신승훈, 바비킴 등 데뷔 10년이 훌쩍 넘은 가수들은 올 상반기 전국 각지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벌이는 등,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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