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영화에서 감동 '그대로' 채워지다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6.2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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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개봉 당시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던 영화 '친구'가 27일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MBC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하 '친구')는 흥행 영화의 리메이크 드라마, 100%에 가까운 사전제작,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메카폰을 잡은 것만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이 날 방송에서는 조직의 실세가 된 두 친구인 동수(현빈 분)과 준석(김민준 분)이 서로에게 심한 오해를 갖고 맞서는 장면부터 방송됐다. 첫 장면부터 등장하는 동수의 집단 난투극은 실제모습을 보는 듯 생생했다.


이윽고 동수와 준석이 만나서 마지막 협상을 하는 유명한 장면, 준석은 동수에게 잠시 하와이에서 몸을 피하라고 회유하지만 동수는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그리고 준석은 비가 줄기차게 내리는 밖으로 나와서 조용히 담배를 버린다.

그리고 드라마는 1974년 과거로 돌아갔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시끄러운 중호(이시언 분)와 우직한 준석, 똘똘한 반장 상혁(서도영 분)의 어린 시절이 그려진다. 이들은 전학 온 동수와 맞붙게 되고, 준석은 싸우기 싫어 동수에게 '친구가 되자'고 먼저 손을 내민다.

그렇게 넷은 친구가 되고. 함께 중호네 집에서 만화책을 보고, 라면을 끊여먹고, 19세 관람 불가 영화를 보는 등 추억을 쌓아간다. 특히 이들이 함께 번데기 뽑기를 하는 모습, 장학사가 온다고 해서 마룻바닥을 왁스로 광내는 모습 등 그 시대를 알려주는 복고적인 요소들이 등장하면서 소소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버지가 "나무 많은 집에 일하러 갔다"는 동네 아주머니 이야기를 듣고 그 곳을 향했다. 동수는 그 곳에서 조직폭력배 우두머리인 아버지 밑에서 엄마를 잃은 준석을 만난다. 그리고 둘은 서로가 감추고 싶었던 아버지의 직업과 집안 사정에 대해 알게 되면서 '비밀'로 할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드라마는 1981년 주인공들의 고등학생 시절로 흐른다. 고등학교에서 '싸움 짱'이 된 동수와 준석, 그리고 열심히 공부를 하는 상혁, 그리고 끼를 살려 응원단장을 하는 중호의 모습이 비춰진다.

무엇보다 동수의 애절한 첫 사랑이 될 지숙(왕지혜 분)와 비오는 날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 모습이 보여지면서 앞으로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부산 현지 올 로케 촬영에서 담아내는 풍성함, 영화에서나 봄직한 거칠면서도 조금 낡은 필름을 돌려내는 듯한 세련된 영상미와 주연 배우들의 실감나는 사투리 연기가 영화의 감동을 드라마로 그대로 담아냈다는 면에서 호평을 받을 만하다.

다만, '19금 판정'을 받았던 것과 관련해 우려했던 폭력적인 장면은 뿌옇게 처리는 했지만 공중파에서 방송하는 드라마로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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