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로 산 ‘의사’ 복실이, 의료법 저촉?

남형석 기자 / 입력 : 2009.07.27 11:18
  • 글자크기조절
image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복실이 역할로 인기를 끌고 있는 탤런트 유선.


‘복실이는 원래 의사였다?’

KBS 2TV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의 ‘김간호사’ 복실이(유선 분)가 사실은 의사였음이 지난 26일 방송에서 밝혀졌다. 아직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복실이가 간호사를 사칭했다면 의료법에 저촉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보건복지부 의료자원과의 박창규(34) 사무관은 “솔약국집아들들 26일 방송분의 경우 의료법 저촉 자체를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박 사무관은 “진료를 할 수 있는 의사는 ‘진료 보조’를 하는 간호사의 업무범위를 포괄할 수 있으므로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가 간호사 행세를 했다는 것 자체가 ‘사기죄’에 해당할 수도 있고, 구체적으로 간호사로서 무슨 일을 했는지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 역시 “아직 의료법 위반 논의를 거론할 시점은 아니”라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복실이가 간호사 면허증도 함께 가지고 있는지조차 밝혀지지 않은 상태”임을 강조하며 “제작진 측도 의료법을 알고 있을 테니 다음 주 방송을 차분히 지켜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방송 이후 '솔약국집 아들들' 시청자게시판에는 300여 건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중 상당수는 ‘복실이가 원래 의사였다는 설정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네티즌들의 찬반논란이었다.

‘keun27’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우리나라 의료법은 분명히 무면허 의료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며 “무면허 의료행위란 면허가 없는 사람뿐만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처럼 종별이 다른 의료인의 의료행위까지 포함한다”고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ID ‘sandl2029’는 “내가 보기에는 의사가 간호사 역할을 해도 크게 문제될 것 같지 않다”고 말하며, “드라마 상의 설정인데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 네티즌은 “작가의 사전조사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특정 직업을 묘사할 때는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분을 통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솔약국집아들들’은 지난 4월 간호사를 ‘김간’이라고 부르며 온갖 허드렛일을 시키는 장면으로 인해 ‘간호사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