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입조심하라고? 배우도 시민의 권리있다"

문완식 기자 / 입력 : 2009.08.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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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진영 ⓒ송희진 기자


배우 정진영이 최근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배우 김민선에 대해 연예인에게도 사회적 책임이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과 관련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정진영은 13일 오전 '오마이뉴스'에 ''사실 잘 모르는' 연예인 입조심 하라? 전여옥 의원님 배우도 시민의 권리가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전 의원에게 공개편지를 보냈다.


정진영은 "1년 전 자신의 홈페이지에 미 쇠고기 수입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올린 글 때문에 쇠고기 수입업체로부터 피소당하고 전 의원님으로부터 행동의 지적을 받은 동료 배우 김민선 씨의 현재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리고 아무 대응도 못하고 그저 웅크리고 있는 그의 속 타는 심정을 헤아린다면 누군가 그녀의 마음을 대신 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이 글을 올린다"고 했다.

이어진 글에서 정진영은 "아시다시피 김민선 씨는 배우"라며 "그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이 사회의 한 구성원이다. 의원님이 글에서 '배우, 가수, 탤런트, 개그맨...저는 그들의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존중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시피, 한 사회의 구성원은 사회 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의원님은 '영향력이 남다르기 때문에 공인인 연예인들은 '자신의 한마디'에 늘 '사실'에 기초하는가?라는 매우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라고 쓰셨다"며 "허나 의원님의 말씀에는 상당한 논리적 비약이 있으며 결과적으로 온당치 못한 결론이 내려졌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했다.


정진영은 "모든 시민은 자신의 견해를 밝힐 권리가 있다"며 "물론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김민선 씨가 광우병 정국의 초입에 대중의 관심을 끄는 발언을 한 것도 사실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우려를 표현한 문장이, 선동적인 문구로 언론에 보도된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김민선 씨는 쇠고기 수입에 대한 시민으로서의 견해를 밝혔다"며 "배우 등 연예인이 과연 공인인가 아닌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의원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의 한마디 한마디가 '공적신호'로 '코드화'되고 사회적인 영향력이 막강하므로 공인으로 보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정진영은 "시민으로서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의 여러 현안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권력을 쟁취하려는 정치행위가 아니라, 시민으로서의 기본권리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그것은 편 가름에 기초한 행위가 아니라 네 편 내편을 넘어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님께서는 공인인 연예인은 자신의 한마디가 사실에 기초해 있는가를 먼저 알아보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연예인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 공인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그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라며 "모든 인간의 보편적인 의무를 왜 굳이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 막강한 연예인'에게만 요구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정진영은 "김민선 씨는 정치권력획득을 위해 견해를 표명한 것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자신의 견해를 표명한 것뿐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이 글을 쓰기 전에 김민선 씨와 통화를 했다. 괴롭겠다며 위로를 했다. '뭐 어쩌겠어요 가만히 있어야지요"라는 말을 하더라. 최소한의 자기 방어를 할 수 없는 어린 후배였다"고 적었다.

정진영은 "시민의 말을,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다르다고 하여 막지 마셨으면 좋겠다"며 "혹 '사실도 잘 모르는' 연예인들 입 조심하라는 섬뜩한 경고로 들려 마음이 영 개운치 않다"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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