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밴드',위기의 '일밤' 구할까..MBC 전폭지원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9.08.1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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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밴드'가 위기의 '일밤'을 구할까?

MBC가 7개월 넘게 이어 온 '일요일 일요일밤에'(이하 일밤)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오빠밴드'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16일 오후 MBC는 '일밤'의 1부와 2부를 합해 2시간 35분 동안 '오빠밴드' 스페셜을 방송했다. 지난 3일 녹화를 가진 '오빠밴드' 기자간담회를 '일밤' 1부에, '오빠밴드' 탄생비화, 그간 사정들을 2부에 소개한 것.

MBC의 이 같은 편성은 그동안 늪에 빠졌던 대표 일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일밤'을 구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일밤'은 KBS 2TV '1박2일'과 SBS '패밀리가 떴다'에 밀려 그동안 고전을 금하지 못했다.

MBC는 '무한도전'처럼 프로그램이 반석에 오를 때까지 기다려주던 미덕을 발휘했었다. 하지만 '일밤'의 고전에는 속수무책이었다. 프로그램 4개를 물갈이했고, SBS '골드미스가 간다'에 출연 중이던 신동엽을 상도덕을 위반(?)하면서 데려오는 강수를 펼쳤지만 결과는 5% 시청률에 그쳤다.


이런 와중에 MBC는 '오빠밴드'가 비록 시청률은 낮지만 리얼 버라이어티로 가능성을 보이자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오빠밴드'를 지상파 재방송에 내보내면서 바람몰이에 나섰다. 이날 방송된 기자간담회 및 스페셜 편성은 자신감의 발현이자 승부수였다.

'오빠밴드'가 리얼 버라이어티에 필수인 출연진의 캐릭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린 것이다. 웃음을 잃어버린 신동엽, 천재 음악소년 김정모, '유마에' 유영석 등 '오빠밴드'의 캐릭터들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각인됐다. 이날 선보인 기자송은 양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음악과 웃음을 버무린 '오빠밴드'가 '패떴'과 '1박2일'에 맞서 '일밤'의 영예를 되살리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밴드를 전면에 내세웠기에 음악에 대한 시시비비는 계속 뒤따라 붙을 것이다. '오빠밴드'가 음악을 잘하고 못하느냐가 버라이어티가 '리얼'로 보이기 위해 필수인 캐릭터의 임무 수행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버라이어티로서 웃음이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다. 신동엽 탁재훈 김구라 등 리얼 버라이어티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MC들이 '오빠밴드'에 보다 많은 웃음을 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신동엽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재석이 '무한도전'에서, 강호동이 '1박2일'에서 중심을 잡아주듯 신동엽이 '오빠밴드'에 웃음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과연 '오빠밴드'가 그들의 바람대로 꿈과 추억, 우정,열정을 방송에 녹여내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시작은 나쁘지 않다. 슈퍼주니어와 김건모 공연에 참석한 것처럼 다른 방송에서 익히 볼 수 있는 그림도 보여줄 수 있다.

'오빠밴드'가 시청자에 사정하지 않고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또 하나의 리얼 버라이어티의 중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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