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더위도 잊게하는 열정·겸손의 남자(인터뷰)

제주도=김지연 기자 / 입력 : 2009.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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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제공


30도가 훌쩍 넘는, 무척이나 더운 날씨였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지어진 장민호(전광렬 분) 회장의 집은 무려 50억에 가까운 돈이 투자된 대저택이었지만 에어컨은 없었다.

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흘러내리는 무더위와 싸우며 배우 및 제작진은 고군분투 중이다. 21일 오후 SBS 수목극 '태양을 삼켜라' 오픈 세트인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를 방문했다.


"안녕하세요?"

아직 다른 배우들이 나타나기도 전에 '태양을 삼켜라'의 남자 주인공 지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존 촬영 현장에 가면 으레 주인공들이 늦게 나타나는데 참 이례적인 모습이다.

곧이어 지성은 "원래는 드라마 시작 전에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인플루엔자로 인사를 하지 못했다"며 죄송하다는 뜻을 전한 뒤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기자 분들 앞에 서니 떨린다"고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태양을 삼켜라'에서는 강인한 남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지성의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이날 취재진과 만나기 전 며칠 간 3시간 밖에 잠을 못 잤다는 지성은 더운 날씨와 밀려드는 졸음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한 작품이다. 나 뿐 아니라 전 배우와 스태프들이 좋은 작품 만들고자 고생하고 있다. 다소 부족한 점이 있어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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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제공


왜 안 그럴까. 지성은 지난 5일간 3시간 밖에 잠을 못 잤으며, 남성미 넘치는 정우를 소화하기 위해 오토바이 면허를 땄고, 복싱 태권도 웨이트 등 하루 9시간씩 운동했다.

"정우는 야생적인 기질이 참 멋진 남자다. 하지만 그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랑하는 여자를 아낄 줄 아는 따뜻한 순정파란 점이다. 물론 극 중반을 넘어서면서 복수를 위해 나쁜 남자로 변신하는데 어떻게 진정성 담긴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그는 오는 26일 방송분이 고비가 될 것이라 했다. "지금 매 장면마다 공을 들여 찍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방송이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그래서 매신 촬영을 하며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있나 자문하며 촬영하고 있다."

지성은 과거 그 어떤 작품보다 고생이란 고생을 하고 있지만 '태양을 삼켜라'에 대한 애정만큼은 남달랐다. 그래서 이 고생을 하면서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에 연장 얘기까지 나온다며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

"이 작품처럼 촬영하며 손님맞이를 많이 한 작품도 없다. 그래도 워낙 분위기가 좋으니까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만 언제부턴가 시청률에 너무 의존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기본적으로는 우리 드라마가 얼마나 대중과 소통하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지성은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폭염 때문에 공들여 찍은 장면이 물거품이 됐지만 남은 기간 더 좋은 작품을 찍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참으로 더웠다, 제주도의 날씨는. 그럼에도 지성의 남을 배려하는 태도와 주연배우임에도 거들먹거리지 않는 겸손한 태도에 많은 취재진들이 감동했다. 이제 '태양을 삼켜라'는 중반을 넘어섰다. '더 만족할 만한 작품'을 위해 고생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활약이 얼마나 더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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