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맨위부터 시계방향 - 전태풍(토니 애킨스), 이승준(에릭 산드린), 이동준(다니엘 산드린), 문태영(그렉 스티븐슨),원하준(케빈 미첼), 강수일, 김준, 김민수(훌리안 페르난데스), 박태양(크리그 밴) |
다니엘 헤니, 데니스 오 등으로 대표되는 혼혈 연예인들에 이어 최근 스포츠계에도 혼혈 선수들의 바람이 거세다.
‘제2의 하인스 워드, ‘한국의 앙리’라 불리는 강수일(22, 인천 유나이티드), 2009 NBA 아시아챌린지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전태풍(토니 애킨스, 전주 KCC)과 이승준(에릭 산드린, 서울 삼성)등 벌써부터 축구, 농구 분야 혼혈 스타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10월 개막하는 2009-2010 프로농구 무대는 예년보다 더욱 ‘컬러풀’한 무대를 선 보일 예정이다. 전태풍과 이승준을 비롯해 문태영(그렉 스티븐슨, 창원 LG), 원하준(케빈 미첼, 안양 KT&G), 박태양(크리스 밴, 부산 KT) 5명이 지난 2월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한국 농구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귀화’를 계획하고 있다.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궁극적 목표이기 때문이다. 전태풍과 이승준의 경우 어머니가 한국 국적이어서 특별 자격을 얻어 지난 7월 귀화 시험을 통과했다.
반면 문태영과 박태양, 원하준은 신변 정리 문제로 아직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어머니를 찾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원하준은 최근에야 어머니가 10년 전 암으로 돌아가신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문태영과 박태양은 어머니가 미국에 있다. 이들의 아버지는 대부분 주한미군 출신이다.
현 농구대표팀에서 활약중인 김민수(훌리안 페르난데스, SK)와 이동준(다니엘 산드린, 오리온스)은 백인 혼혈로 각각 아르헨티나와 미국 출신이다. 이동준은 삼성 이승준의 동생으로 혼혈 형제가 함께 귀화한 것은 처음이다. 김민수는 귀화가 아니라 국적을 회복한 경우다.
이밖에 한국농구의 원조 혼혈 선수인 김동광(56) 프로농구(KBL) 경기이사, 여자 프로농구에서는 유일한 혼혈 선수였으나 지난 5월 은퇴한 구리 금호생명의 마리아 브라운 등이 있다.
혼혈 축구선수로는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장대일(34)이 유명하다. 1998년 젊은 나이에 프랑스월드컵 본선 대표선수로 선발되며 온 국민에게 이름을 알렸다. 천안 일화와 부산 아이콘스에서 활동하다 2004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 뒤를 지난해 2군 리그에서 인천의 우승을 이끌고 MVP를 거머쥔 강수일과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수원 삼성의 유망주로 꼽혔던 김준(23)이 잇고 있다. 이들은 모두 흑인 혼혈로 남다른 체격조건을 발판삼아 편견을 딛고 앞으로 나가고 있다.
최근 영입이 늘어나고 있는 혼혈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공존한다. 국내 선수들과는 차별화되는 체격 조건과 이국적인 외모 등으로 팬들의 관심이 뜨거운 반면, “국내 선수의 입지를 좁게 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 또한 적지 않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존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로 한국 스포츠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