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표 시트콤 '하이킥2', 한층 세련돼졌다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9.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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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 산부인과', '똑바로 살아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거침없이 하이킥'까지 흥행 메이커로 불리는 김병욱 PD가 '거침없이 하이킥 시즌2'의 포문을 열었다.


인기 PD인 만큼 기대도 남달랐을 터. 베일에 감춰졌던 '거침없이 하이킥 시즌 2'는 '지붕 뚫고 하이킥'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성북구에 위치한 순재네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김병욱 PD는 "캐릭터 보다는 서사와 페이소스가 있는 시트콤을 만들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만큼 '지붕 뚫고 하이킥'은 설정 자체부터 기존에 시트콤과 차이를 보이며 한층 세련된 작품으로 거듭남을 예고했다.

태백산맥에서 전기도 물도 없이 콜라와 핸드폰을 처음 본 세경, 신애 자매가 현대 사회의 안락함에 길들여 있는 순재 네 가족과 함께 산다는 것 자체가 이 시트콤이 단순한 가족 시트콤과는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콜라를 마시고 한참동안 이상한 기분을 느끼는 신애와 기름진 식습관 탓에 변비로 고통 하는 '서울 아이' 해리는 이 시트콤의 갈등 관계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대목이다.

또 전작들에서 보여 진 김 PD만의 설득력 있는 캐릭터는 이번에도 묻어났다. 자기 일에만 오로지 집중할 뿐 남의 이야기는 듣지 않은 지훈(최 다니엘 분), 다소 무능력해 보이는 남편과 당차고 털털한 아내 (정보석과 오현경 분), 적당한 사치도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는 대학생 정음 등 전형적인 현대 사회에 사는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등장했던 사별한 아내를 둔 홍렬과 이혼녀 종옥의 러브 라인처럼 '야동' 순재와 '변태 교감' 자옥 사이의 로맨스는 청춘 멜로 뿐 아니라 장년층에 이어 노년층까지 확장된 러브 라인을 펼치며 폭 넓은 시청 층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에 힘입어 스타가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정일우, 김범, 박민영 등 신세대 스타들이 대거 배출됐던 만큼 이번 작품에도 기대를 모은다. '선덕여왕'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신예 신세경, 아역 배우답지 않은 연기력을 인정받은 신신애, 학교 짱인 '열혈남아' 정준혁 등이 벌써부터 스타 등극의 기대감을 높이고 싶다.

또 김 PD의 작품하면 기존 이미지에서 완벽하게 변신을 소화한 배우들이 꼭 있다는 것. '순풍 산부인과'의 찡얼대는 데릴사위 박영규,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무능한 소방 공무원 노주현, '거침없이 하이킥'의 소심한 시아버지 이순재와 애교 부리는 나문희가 그 예다.

이번 작품 역시 지적인 역할을 주로 맡아 온 정보석이 셈도 못하고 어딘가 모자란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로 비춰지면서 연기 변신을 꿈꾼다.

첫 회 방송에서 13.4%의 TNS미디어코리아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한 '지붕뚫고 하이킥'. 아직 초반이라 지켜볼 일이겠지만 10년 넘게 인기 시트콤을 연출해 온 김 PD의 노하우가 잘 축적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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