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글 한국여아 입양 "수치스럽다" 논란

김훈남 기자 / 입력 : 2009.09.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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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글이 10개월된 한국 여아를 입양한 것과 관련, 국내외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미국 메디컬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이지 스티븐슨' 캐서린 헤이글(30)이 최근 10개월 된 한국 여아를 입양한 것을 두고 국내외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9일 외신을 통해 헤이글의 입양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긍정적인 의견과 부정적인 의견을 동시에 던졌다.


해외의 stephanie란 누리꾼은 "헤이글은 한국 아이가 아니라 미국 아이를 입양했어야 한다"며 "미국에도 부모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가 많다"고 말했다. "헤이글은 액세서리 얻은 것 뿐", "곧 돌려보내질 것"이라며 헤이글의 입양을 폄하하는 해외 누리꾼도 있었다.

또 "헤이글은 가난한 나라의 아이에게 '베푼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 "한국은 가난한나라가 아니"라며 한국에서 해외로 입양되는 아이가 많은 이유에 대해 설전을 벌이는 모습도 보인다.

해외의 한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에 헤이글의 입양소식을 전하며 한국에 대해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우리 같은 곳에서 살며 개를 잡아먹는 한국에서 아이를 입양하냐"며 "왜 아이의 이름이 케이리(Kayleigh) 나 해일리(Hayleigh)가 아니고 네일리(Nayleigh)냐, 무슨 말 이름 같다"고 악평했다.


아이의 이름은 입양사실이 최초 보도될 당시 네일리(Nayleigh)로 알려졌으나 헤이글이 방송에 출연, 낼리(Naleigh)로 수정한 바 있다. 이 이름은 헤이글의 어머니(Nancy)와 언니(Leigh)의 이름을 합친 것이다.

헤이글의 결정을 옹호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해외 익명의 누리꾼은 "헤이글은 언니 메그와 즐겁게 성장한 어린 시절을 재현해주고 싶었을 것"이라며 "아이에게 그런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최적의 부모"라고 평했다. 헤이글의 언니 메그는 1970년대 한국에서 입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왜 아이를 입양한 나라가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헤이글이 어디에서 누구를 입양했든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말한 누리꾼도 있었다.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씁쓸하다"다. "한국이 앤절리나 졸리가 아이를 입양한 캄보디아, 에디오피아, 베트남 등 처럼 후진국으로 여겨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은 "여전히 대한민국은 입양 수출국"이라며 해외로 입양되는 한국 아이가 많음을 아쉬워 했다. 아이디 'seo****'는 "이런 소식을 들으면 아직 우리나라가 멀었다는 느낌이 든다"며 "우리나라 스스로 아이를 보육할 수 있는 시스템과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헤이글과 그의 남편 조시 켈리(29)부부는 지난 2007년 12월 결혼, '입양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헤이글 부부는 6개월간 입양을 위한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제 오후 1시경 입양된 아이가 미국으로 향했다.

또, 입양된 아이가 선천성 심장병을 앓았다는 사실과 그것을 괘념치 않는 헤이글 부부의 생각이 머니투데이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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