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진성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나, 청담동 호루라기 이진성. 강남이라고 하면 사실 나의 보금자리이자 아지트다. 청담동에 번듯한 건물이 들어서기는커녕 아무렇게나 풀이 자라던 시절부터 이곳에서 35년을 살아왔다. 그런 이곳 '강남'에 대해, 나 조금 할 말 있다.
호스트바의 대중화, 씁쓸하구만~
강남의 밤, 봉고차에서 우르르 내리는 멋진 남자들 혹시 보셨는지. 꼭 수트를 입을 필요는 없고, 청바지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청년들이 술집 앞에서 우르르 내려 하나 둘 지하로 내려간다. 그 정체가 궁금하지는 않으셨는지 모르겠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야 않겠지만, 그런 분들 중에 많은 이가 '호스트'다. 호스트바의 그 호스트 말이다.
남자들이 술집에 가면 여자들을 불러줬다지만, 요즘엔 여자들끼리 가라오케에 가면 남자들을 불러주는 서비스가 성업중이다. 덕분에 저녁이나 밤이면 우르르 파견가는 호스트들을 잘 볼 수 있다. '다꽝'이나 '짠지'가 그들을 부르는 별명이다. '얘네 다 꽝이야'에서 생긴 별명이라는데, 믿거나 말거나.
지하에 풀린 돈은 지하에서 돈다고, 룸살롱에서 움직이는 많은 돈이 남자 호스트에게 돌아간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자들이 호스트바의 주요 고객이기 때문이다. 그 분들도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나. 호스트들도 호스티스들이 일하는 똑같은 방식으로 돈을 번다. 악습이 또 악순환을 낳는 셈이다. 조금 다른 점? 룸살롱보다는 호스트바가 조금 더 비싸다.
호스트들은 일단 겉으로 보기엔 허우대 멀쩡하고 잘 생겼다. 수입도 적지 않다. 대부분 외제차 몰고 다닌다. 다달이 들어오는 돈이 있으니, 강남 반지하에 전세 살아도 차는 좋은 차 타는 거다. 일단 외모가 중요하다보니 모델이나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이런 유혹의 손길이 자주 온다. 허우대 좋고 수입도 괜찮다니 멋모르는 초년생들에게는 꽤 멋있게 보이기까지 한 탓이다.
불경기 속에서도 호스트바는 성업중이다. 누가 그러는데 아무리 불황이라고 해도 어느 날은 자리도 없고 예약까지 꽉 찼더란다. 참고로 요즘엔 호스트바를 찾는 사람들도 다양해졌다. 술집 언니들은 물론, 대학생이나 아줌마들까지 호스트를 찾는다. 이른바 저변이 넓어졌다. 룸살롱에 이은 호스트바의 대중화? 이거 참 씁쓸하다.
<이진성 탤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