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겨울연가' 보면서 사랑하고 싶어졌다"①(일문일답)

도쿄(일본)=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10.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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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이 일본에서 한류스타로서의 위상을 떨쳤다.

지난 27일 일본을 방문한 배용준은 29일 도쿄돔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방영 이벤트를, 30일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하 '한아여')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약 10만여 관중들에게 '겨울연가' 7년의 추억을 되살리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기회였다.


배용준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약 1시간 도쿄돔 대기실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번 행사를 끝낸 소감 및 근황을 직접 전했다.

다음은 배용준과 일문일답

-1년여 만에 팬들을 만난 소감이 어떤지


▶사실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팬들은 무엇인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다. 그런 힘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면 책 쓰는 것, 행사도 못할 것 같다. 항상 감사하다

-세계화가 추세인데 반해 한국적인 것을 더 강조하고 있다.

▶병원에 누워서 내가 어떤 것에 둘러싸여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나를 생각했다. 현재는 과거의 축적이다. 과거로 돌아가서 뭔가를 알아야겠다,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되짚었다. 자국 문화에 관심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기 위해서 과거를 돌아보는 게 옳은 일 같다.

-일본 총리 부인인 하토야마 미유키 여사와 만남을 가졌다. 어떤 대화를 했는지.

▶문화 교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미유키 여사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 중간 중간 한국말로 인사 정도를 하셨다. 선물한 것은 특별히 없다.

-'한아여' 출판 기념회에 마지막에 팬들에게 편지를 썼는데.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것을 들을 때 떠오르는 것이 가족이다. 이번에 아플 때 열이 40도까지 났었다. 이에 일본 입국 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다행히 병원에서 신종 플루를 검사한 결과 패혈증 초기 증상이 나왔다

-'한아여'를 준비하는데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는지.

▶공부했던 시간까지 합치면 1년 넘게 그렸다. 모든 분야에 걸쳐서 책을 150권 읽으면서 공부를 했었다. 선생님의 아이디어, 녹음기, 제 느낌, 생각들을 글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 3달 정도는 잠도 잘 못잖던 것 같다. 글을 넘겨줘야 하는 중압감이 있었다.

또 마감시간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 책 마감 시간이 늦어져서 오탈자 교정에 시간을 많이 쏟지 못했었다.

-책 작업의 매력은 무엇인지..

▶연기 할 때와 다르지만 짜릿하게 느껴지는 게 있다. 가령 미륵사지에서 쓴 단상들의 경우, 스스로 이런 생각을 하다니라며 희열을 느꼈다.

다시 책을 만들게 되면 사진 위주로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 집필에서는 막상 필요한 사진이 없어 리스트를 작성하기도 했었다. 결국 사진이 부족한 상태로 출간돼 아쉽다.

-'한아여'를 보면 김치를 만들 때 굴을 훔쳐 먹는 등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은 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쓸 수 없었다. 전문적인 글을 쓰지 않으면 만들어낼 수 없었다.

-책 속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사진 공부는 따로 하는지.

▶사진 촬영의 기술적 부분은 금방 배운다. 카메라를 찍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슴이다. 찰나의 순간을 셔터로 찍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정 부분이 중요한 것 같다. 아직까지 디지털 작업보다는 필름을 쓰고 있다.

-데뷔 초 스포츠신문들에 기고했던 글과 필체가 많이 다르다. 출간 전 썼었던 작품이 있는지.

▶단편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봤다. 또 굉장히 좋은 글이 있으면 따로 옮겨 적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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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2편이 나오는지.

▶2편은 아직 나오지 않을 예정이다.

-영어로 책 출간도 생각하는지.

▶영어 출간을 생각하고 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출간도 염두하고 있다. 점자 출간은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할 생각이다. 사진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웃음).

-애니메이션 '겨울연가'를 선보였는데.

▶처음 애니메이션 '겨울연가'를 제작한다고 했을 때 굉장히 망설였다. 똑같은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재미없을 것이라 생각도 했다. 하지만 '겨울연가' 대본을 보면서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연가'가 정말 좋은 작품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7년의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목소리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저는 그 순간으로 돌아가려 한다.

-7년이란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7년 전이 기억나나요? 눈을 감았다 뜬 시간 같다.

-달콤한 연기를 하다 보니, 다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

▶사람들은 항상 생각을 하고 산다. 그게 정지된 생각이던지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드라마 촬영장에서 2002년에 무엇을 했느냐를 물으면 '겨울연가', 99년에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를 했다고 답한다. 작품이 아니라 제 인생의 한 부분으로 느껴진다. 제 자신을 많이 느끼면서 마음도 많이 열린 것 같다.

-'한아여'의 출판기념회는 직접 무대 연출을 한 것인지.

▶전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불러드리기 힘들다. 할 수 있다면 뭐든지 보여드리고 싶다. 직접 연출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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