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에픽·다듀·MC몽..가요계에 부는 힙합바람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9.10.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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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쌍, 에픽하이, MC몽, 다이나믹 듀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을, 힙합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올 초 높은 음반 판매고를 올리며 아이돌 그룹 전쟁 사이에서 선전했던 드렁큰 타이거,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아웃사이더 등 일부 가수들을 제외하고 올해 가요계에서 힙합 가수들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잇단 아이돌 가수들의 컴백과 데뷔, 전국을 휩쓸었던 걸그룹 열풍, 그리고 가을을 맞이해 강세를 띄기 시작한 발라드까지 힙합 가수들이 설 자리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올 가을 그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힙합 가수들이 일제히 새 음반을 발매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어 힙합계의 중흥기를 가늠케 한다.

힙합 바람을 이끌고 있는 선두주자는 단연 리쌍이다. 리쌍은 지난 6일 6집 '헥사고날(Hexagonal)' 발매 직후 타이틀곡 '헤어지지 못하는 남자, 떠나가지 못하는 여자'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멜론, 싸이월드, 엠넷닷컴, 도시락, 벅스 등 주요 온라인 음원사이트 1위를 독식하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리쌍 6집에는 이적, 윤도현, 장기하와 얼굴들, 루시드폴, 캐스커, 김바다, 말로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음반의 질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류승범과 이효리가 주연을,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은 뮤직비디오 역시 호평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쌍 외에도 다이나믹 듀오, 에픽하이, MC몽 역시 비슷한 시기에 새 음반을 발매해 힙합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힙합 바람의 포문을 연 에픽하이는 지난 달 16일 2CD로 구성된 6집 '[e]'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따라해'로 인기몰이 중이다.

영화 '괴물'을 패러디한 뮤직비디오로도 화제를 모았던 에픽하이는 "우리 음반을 사는 팬들이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양질의 음반을 제작해 가요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들은 오는 15일 멤버 DJ투컷의 갑작스런 군 입대로 활동 잠정 중단을 결정해 팬들을 아쉽게 하고 있다. 이들은 10일 MBC '쇼! 음악중심'을 마지막으로 6집 활동을 마무리한다.

DJ투컷보다 이틀 먼저 군입대하는 다이나믹 듀오 역시 지난 7일 5집 '밴드 오브 다이나믹 브라더스(Band of Dynamic Brothers)'를 발매했다.

다이나믹 듀오는 음반 발매 직후인 지난 8일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5집의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다이나믹 듀오는 이 무대에서 타이틀곡 '죽일 놈' 대신 수록곡 '그림에 떡'과 '불꽃놀이'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당시 다이나믹 듀오는 '불꽃놀이' 마지막 부분에서 군복을 입고 무대에 난입한 괴한들과의 추격전 끝에 결국 끌려 나가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MC몽은 지난 6일 5집 '휴매니멀'의 리패키지 음반을 발매했다. 5집 발매 전부터 '인디언 보이'와 함께 더블 타이틀곡으로 생각했던 '호러쇼'를 새 음반에 수록, 새롭게 활동에 나서는 MC몽은 이 음반을 통해 강호동, 웨일 등 동료 연예인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발매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이달 말 컴백을 앞둔 아이비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나는' 역시 네티즌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KBS 2TV '1박 2일'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탄 MC몽 매니저 이훈석 씨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스태프를 생각하는 MC몽의 훈훈한 마음을 알리는 글을 게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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