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찬·권칠인 감독 등 "故장진영 떠나 가슴아파"

부산=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10.1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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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세상을 떠난 고(故) 장진영과 함께 작업했던 감독들이 고인을 추모했다.

10일 오후 부산 메가박스에서 고 장진영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영화 '소름' 상영에 앞서 특별히 마련된 것으로 이용관 집행위원장, 윤종찬, 이정욱, 김해곤, 권칠인, 이현승 감독과 한지혜, 유선, 김아중, 임주완 등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배우들이 참석했다.


'청연'과 '소름'의 윤종찬 감독은 "작년 여름에 장진영씨를 마지막으로 만나 '소름'이야기를 했다"며 "벌써 10년이 됐나.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제를 왔던 게 오래 됐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와보니 오래된 게 아니었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 와서 같이 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국화꽃향기' 이정욱 감독은 "어찌 보면 때에 따라서 현실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경우가 아닐까 한다"며 "위암 걸린 환자와 이야기를 함께 했을 때 통증에 대해서 이야기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뼈가 바스러지는 아픔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며 "장진영씨가 그런 아픔을 겪었다는 게 너무나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싱글즈'의 권칠인 감독은 "여배우가 완성이 되는 나이는 35살인 것 같다. 35살 정도의 여배우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 시간 실패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칠인 감독은 "10년 20년 있다가 영화를 함께 보자"며 "웃으면서 옛 이야기를 하기를 바랐는데 지킬 수 없는 것 같다. 좋은 기억으로 담아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현승 감독은 "위암 판정을 받은 날 만나기로 했었다. 1시간을 기다렸는데 병원에서 몸이 안 좋다고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3월에 감독님 곧 만날 수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사진과 영화로 남아야하는 게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연애 참을수 없는 가벼움'의 김해곤 감독은 "힘들어하고 지긋지긋해 했지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끝까지 한 근성 있는, 맑고 아름다운 배우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 좌석이 행사 전부터 일찌감치 매진돼 고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알 수 있었다.

추모행사는 배우 정찬의 사회로, 장진영의 생전활약을 담은 영상과 개인적인 사진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또 가수 알리가 고인이 좋아하던 '언젠가는'을 부르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행사장인 파빌리온에 고 장진영 추모관이 열렸다. 영화제 기간 마련될 고 장진영 추모관에는 생전 고인의 유품과 사진들이 전시돼 팬들의 그리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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