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능, 집단 토크·리얼이 대세인 이유②

김명은 기자 / 입력 : 2009.10.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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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위), '스타골든벨'


TV 예능이 '집단'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KBS 2TV '스타골든벨', MBC '세바퀴'에 이어 SBS '강심장'이 가세하며 지상파 방송 3사의 집단 토크쇼 프로그램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이 뿐만이 아니다. MBC '무한도전',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과 '남자의 자격, '천하무적 야구단',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 '골드미스가 간다' 등 리얼 버라이어티 역시 집단 MC 체제를 이루며 출연진들의 유대관계가 프로그램 생명력의 주요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KBS 2TV '청춘불패', '출발드림팀 시즌2' 등 개편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들도 집단 출연진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신선한 아이템과 내실을 기한 포맷을 선보이기보다 인해전술로 대형화와 화려함만을 추구하는 근시안적인 처방이라는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집단 게스트와 MC들이 출연하는 토크쇼와 리얼 버라이어티가 요즘 방송가에서 대세를 이루는 이유는 뭘까.

우선 멀티테이너로 불리는 연예인들이 급증하는 방송가의 세태와도 관련이 있다.

음반시장의 불황에서 비롯된 가수들의 예능 진출이 첫 신호탄이었고, 지금은 연기자들까지 가세해 전문 예능인의 지위를 넘볼 만큼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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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출불패'(위), '세바퀴'


자연스럽게 예능에서 활용할 인적 풀이 확대되고 이들의 역량이 커지는 선순환을 거치며 예능의 규모도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또 메인 MC 혼자만의 원맨쇼로 비춰지는 프로그램이 더 이상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고 있다는 점도 그 이유로 거론된다.

KBS 2TV '해피선데이'의 이명한 PD는 "과거에는 특급 MC들의 호스트로서의 역할이 강조됐지만 요즘은 출연진들과 융화돼 이들의 재능을 이끌어낼 줄 아는 능력이 MC의 중요한 덕목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PD는 "특급 MC들조차 혼자 모든 걸 짊어지고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고, 방송가에서도 특정 개인에게만 의지하는 프로그램이 더 이상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지 않다는 걸 인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세바퀴'와 '강심장', '해피선데이-1박2일' 등이 최근 시청률 경쟁력을 드높이며 예능의 꽃으로 거듭나고 있지만 집단 출연진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이 낳는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진행과 폭로와 공격을 일삼으며 선보이는 거친 입담 등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또 '리얼'이라는 이름하에 정제되지 못한 행동을 보일 때나 웃음을 선사해야 하는 예능의 속성상 과장된 몸짓과 억지 설정이 난무할 때 역효과를 일으키며 외면받기도 한다.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내는 TV 예능의 '집단 바람'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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