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 유아독존 시대 열다.."싼티? 대만족"(인터뷰)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9.10.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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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나영 ⓒ홍봉진 기자 honggga@


끊임없이 계속되는 수다, 여자 노홍철. 어수룩해 보이는 표정과 엉뚱한 행동, 말. 이 모든 것을 고루 갖췄다. 방송인 김나영(26)이다. 그가 케이블채널을 통해 처음으로 대중과 소통할 당시 그는 '여자 노홍철'로 불렸다. 지금은 지상파 3사를 누비며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비롯해 드라마까지 진출했다. 인기 상승곡선이 무서울 정도다. 더욱이 김나영과 비슷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붐은 군입대를 앞두고 있고, 장영란은 결혼을 했다. 이제는 김나영 유아독존 시대다. 각종 예능프로그램 섭외 0순위다. 27일 김나영을 만났다.

-'싼티의 대가' 장영란은 시집가고, 붐은 군대에 간다. 이제 김나영 전성시대다.


▶함께 가는 동료가 없다는 건 굉장히 슬픈 일인 것 같다.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되면 어떡하나. 붐은 군대에 다녀오면서 남자가 되어 돌아올 것이고, 영란언니는 가지지 못했던 주부로서의 내공을 함께 쌓아서 돌아올 것이다.

-'싼티' 이미지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전략적인 건 아니다.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다. '이렇게 하면 웃기겠다'고 항상 생각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다보니 '싼티'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 나쁘지 않다. '싼티'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나를 벗어던지고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사람들 방송에서 나를 통해 대리만족을 할 것이다. 내 이미지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예쁘고 멋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친숙한 이미지인 내가 마음에 든다. 사실 '싼티'고 기대치가 낮은 사람은 조금만 예쁜 모습을 보여줘도 '우와'라고 탄성을 자아낸다.


-가공된 이미지로 평가 받는 게 외롭진 않나.

▶그런 적도 있었다. 나무 바쁘다보니 내 자신과 진심으로 대면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슬 프고 외롭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 연예인 오빠나 언니들에게 얘기도 했었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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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나영 ⓒ홍봉진 기자 honggga@


-그 행복의 원천은 무엇인가.

▶꿈꿔오던 일들이 이뤄지고 있다. 예전에 케이블방송에 출연하고 지방방송에 출연할 때, 지금 순간들을 그려왔다. 그때는 방송에서 내가 무엇을 하든지 나에게 반응이 없었다. 내가 잘못하면 욕을 듣고, 내가 잘하면 칭찬을 받아야하는데 피드백이 없었다.

당시 내 행동 하나하나에 피드백이 오는 상상을 했다. 그걸 늘 꿈꿔왔다. 지금이 그 순간이다. 굉장히 행복하다.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건 너무 행복한 것 같다. 당시의 과정을 통해서 나를 훈련한 것 같다.

-'여자 노홍철'이라고 불렸던 과거가 있다.

▶데뷔 초에 내가 목소리가 크고 액션이 커서 '여자 노홍철'이라고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나는 (노)홍철이 오빠를 존경한다. 싫지 않다. 좋았다. 내가 오빠의 좋은 이미지를 그냥 가져온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여자 노홍철'보다는 김나영으로 기억하시니까 '내가 잘하구 있구나'고 생각된다.

-최근 MBC '우리결혼했어요'에 출연하며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도전이었다. 고정출연은 아니다.

-연기도 제법이다.

▶연기도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섭외가 들어오면 다 한다. 내 스스로 너무 재미있다. 어렵고 부담스런 역할이 아니라서 스스로 너무 재미있게 하고 있다.

-올 상반기, 김나영의 키워드는 '이휘재'였다.

▶이제는 완전히 끝났다.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려고 하고 있다. (웃음) 서로 잘 되길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사이다.

-악플과 선플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악플은 정말 누구 못지않게 있었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악플이 있었다. 옆반 친구가 쪽지로 '그만 좀 설쳐라'고 쪽지를 주고 간적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지금의 악플이다.

사실 인터넷 악플에 상처를 한 번도 안 받았다면 거짓말이다. 기분이 다운된 날 악플을 보면 땅속으로 꺼져 버릴 것 같다. 기분도 사라지고, 일할 맛도 잃고 회의도 느꼈다. 우울하기도 했다.

당시 우연히 접한 책이 있다. '왜 사람들은 비난하는 말은 천둥처럼 듣고 칭찬하는 말은 속삭임으로 듣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이었다. 비난하는 말을 들으면 크게 반응하면서 칭찬하는 말은 지나친다는 것이다.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에 귀를 귀기울이기로 했다.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은 접기로 했다. 칭찬해주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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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나영 ⓒ홍봉진 기자 honggga@


-팬의 존재는?

▶나를 드러내고 좋아하는 분들은 거의 없다. 열광하고 적극적으로 활동 하는 팬들도 좋지만, 김나영하면 흐뭇한 미소를 짓는 분들도 팬들이라고 생각한다. '우결'찍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늘어났다. 응원해주시는 그분들이 다 팬이다.

'우결' 출연이후 여성스러운 내 모습을 좋게 보시 길래 방송에서 좀 얌전해진 적이 있었다. 사람들 은 잘 모를 것이다. 우아하게 웃고, 예쁜 말을 하고. 집에서 생각해보니까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 모습이 아닌 것 같았다. 원래 나의 모습을 잃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경규 오빠와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오빠에게 "저는 예뻐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당시 오빠는 내게 "변화보다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하셨다.

당시 안주가 꽁치구이였다. 오빠는 그 꽁치를 먹으며 "우리가 꽁치를 먹을 때 꽁치의 맛을 기대하고 주문을 한다. 꽁치를 먹었는데 다른 생선 맛이 나면 되겠니?"라고 말하셨다. 준비된 말이 아니라 그냥 꽁치구이를 먹으면서 한말이었다. 감동받았다. 그 말이 너무 좋아서 잊어버릴까봐 집에 돌아와 종이에 적어 놓았다. 나는 인복이 많다. 주변에 좋은 얘기해 주시는 분들이 참 많다.

-서울여대 아동학 휴학 중이다. 복학계획은?

▶아이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아동학이 인간에 대해서 공부하는 학문이다. 참 재미있다. 한 학기 남아있는 상태다. 학점이 많이 모자라서 다니게 된다면 1년 반 정도는 더 다녀야 할 것같다. 복학을 하면 좋겠지만 항상 복학을 꿈꾸고 있다.

만약 아이에 관련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다면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비전공자보다는 체계적으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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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나영 ⓒ홍봉진 기자 honggga@


-연예인으로서 목표가 궁금하다.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일해도 식상하지 않고, 오래가는 사람이고 싶다. 미선언니를 보면서 오래가고 싶다는 생각한다.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닌 분이다. 인사만으로도 '아 저사람 따뜻한 사람이구나'는 생각이 드는 분, 나도 미선언니처럼 되고 싶다.

-한때 과체중에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다이어트 ? 지금은 하지 않는다. 원래 말랐었다. 고등학교 때 스트레스 받아서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잠시 살이 졌다가 재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빠졌다. 지금은 밥 안먹고 일하면 짜증이난다.

-대중에게 어떤 모습으로 사랑받고 싶나.

▶열린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도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예쁘게 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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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나영 ⓒ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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