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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
3인조 남성그룹 엠투엠을 만났다. '세 글자', '사랑한다 말해줘' 등 다소 우울한 분위기의 곡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엠투엠은 이번에는 한층 밝아진 노래 '코끝이 짠하잖아요'를 들고 돌아왔다. 20대 초·중반의 청년들이지만 항상 나이보다 어른스러운 노래만 불렀던 이들이 모처럼 제 나이를 되찾은 느낌이다.
"저희가 어두운 노래를 좀 많이 불렀었잖아요. 공연을 하는 데 놀 거리가 없더라고요. 저희가 노래한 뒤 무대에서 내려오면 앙코르도 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망설일 정도로 어두운 분위기고. 그래서 팬들에게, 또 저희에게도 선물을 줘야할 것 같아서 만든 노래에요.(손준혁)"
가벼운 농담으로 시작했지만 엠투엠이 '코끝이 짠하잖아요'를 발표하기까지 겪은 우여곡절은 결코 가볍지 않다. 지난 소속사와 계약 만료 후 다시 한 번 지금의 손준혁, 최정환, 정진우 세 멤버들로 엠투엠이라는 팀을 꾸리기까지 벌어졌던 승강이는 다시 겪고 싶지 않을 정도로 엠투엠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1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팀에 합류한 정진우의 합류로 팀은 새로운 분위기를 맞이했다. 정진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두 멤버는 반색했다.
"얼굴만 보고는 노래 못할 줄 알았는데 고음이 끝내줘요. 저희가 직접 학교에 찾아가서 뽑은 친구에요. 사실 처음 연습할 땐 저희 팀에서 살짝 겉도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난 주 첫 무대 때 딱 마음이 놓이더라고요.(손준혁) 형이 성격이 너무 좋아요. 남자답고, 장난스럽고.(최정환)"
2PM 준수의 친구로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출연, 화제를 모았던 정진우는 엠투엠 합류에 대해 "'올 것이 왔구나'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5, 6차에 나눠 진행된 오디션 기간 동안 내내 졸이던 마음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그 순간 '이제 진짜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이제 정진우는 자신의 '진짜'를 보여주기 위해 잔뜩 부푼 맘으로 대기 중이다.
이렇게 다시 3인조로 꾸려진 엠투엠은 "새로 시작한 멤버도 있는 만큼 좀 삐걱거릴진 몰라도 더 좋은 화음을 맞춰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엠투엠은 내년 1월 10일 일본에서도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엠투엠은 '코끝이 짠하잖아요'를 일본어로도 번안해 불렀다. 일본어로 녹음된 이 곡은 일본 공연에 맞춰서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늘 준비된 스튜디오에서 남들이 만들어준 노래로 가창에만 참여해 음반을 만들어내곤 했던 엠투엠은 '코끝이 짠하잖아요'를 시작으로 자신들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음악을 해나갈 생각이다. 하지만 엠투엠은 본래 자신들의 색깔도 지켜나갈 예정이다.
"저희가 그만 두고 싶다는 마음을 먹을 때마다 미니홈피나 팬사이트에 팬들이 남겨주시는 글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만큼 지금까지 저희를 지켜봐준 팬들은 너무 고마운 존재에요. 너무 변해버리면 그 팬들이 실망하실 것 같아서요.(최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