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아이리스' 총격전

(종합)총기류만 13종에 탄약 2만 여발 사용 '대규모 총격전'

문완식 기자 / 입력 : 2009.11.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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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왼쪽)과 김태희 ⓒ유동일


"탕..탕..탕"

총성이 광화문 광장을 갈랐다.


29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병헌, 김태희, 김소연 등 KBS 2TV 수목극 '아이리스'(극본 김현준, 연출 김규태 양윤호)의 주요출연진이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총격신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촬영은 비로 인해 한 동안 중단됐다 오전 11시가 넘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극중 북한 공작원단의 리더인 강도철 역 장동직의 총성으로 촬영의 시작을 알렸다.


장동직은 익숙한 솜씨로 차량사이에서 AK47소총의 방아쇠를 당겼고, 진한 화약 냄새와 함께 탄피가 바닥에 뒹굴었다. 조용한 광장에 일순 정적이 흘렀다.

"컷" 소리와 함께 다음 촬영 준비가 시작됐다. 차량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동선을 확인하는 등 촬영장은 이내 바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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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병헌! 이병헌은 액션신 하나에도 혼신을 기울였다 ⓒ유동일 기자


이날 촬영은 '아이리스'의 주요장면인 광화문 광장 폭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한 것이었다. 오전 한때 비로 인해 촬영이 한 시간 정도 지연됐지만 빠듯한 촬영일정으로 인해 비가 잦아든 틈을 타 촬영이 이어졌다.

이날 촬영을 위해 서울시는 세종로 왕복 14개 차로 중 서울시청 방향 7개 차로를 촬영팀에 내주어 촬영을 도왔다. 현장에는 200명의 보조출연자를 포함, 실제 시내버스를 비롯해 100 여대의 차량이 촬영에 동원돼 촬영마저 '대작'다운 면모를 보였다. 현장 주위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이를 지켜보기 위해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운집, '아이리스'에 대한 기대감을 엿보게 했다.

수십여 명의 일본 취재단도 이날 촬영장을 오가며 분주히 취재 하는 등 이병헌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을 알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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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중인 이병헌(왼쪽)과 김소연 ⓒ유동일 기자


다음 촬영은 이병헌과 김소연의 도주 장면.

오전 11시 20분 현재 주연배우 이병헌과 김소연이 본격적인 촬영을 위해 현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검은색 점퍼 차림으로 현장에 나타난 두 배우는 거듭되는 촬영에도 불구, 환한 미소로 촬영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는 등 적극적인 모습으로 촬영에 임했다.

이병헌은 곧 있을 액션신에 대비, 발뒤꿈치를 여러 차례 들어 올리며 몸을 풀었다. 그는 한손에는 몸을 녹이기 위한 커피를 들고, 또 다른 손에는 이제는 자신의 분신처럼 돼버린 권총을 쥔 채 뭔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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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에 앞서 이병헌이 김소연이 상의를 하고 있다 ⓒ유동일 기자


이병헌은 때때로 김소연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앞으로 있을 촬영장면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오전 11시 40분께 촬영 감독의 "스타트" 신호와 함께 핵폭탄신관이 담긴 검은색 가방을 둘러 맨 이병헌이 광화문 광장 차들 사이를 질주했고, 이를 따라 극중 북파공작원 10여 명이 총을 쏘며 쫓았다.

현장에는 소품용 피, 총에서 튕겨져 나간 탄피 등이 뒹구는 등 실제 현장을 방불케 하는 실감나는 모습이 펼쳐졌다. 약 5분여의 짧은 촬영을 마친 이병헌은 이내 카메라 쪽으로 다가와 자신이 촬영한 내용을 진지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스태프등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한 장면 한 장면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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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장면 촬영 뒤 이병헌이 카메라를 통해 방금전 촬영한 장면을 확인하고 있다 ⓒ유동일 기자


오후에도 총성은 이어졌다. 서울 한복판의 때 아닌 총성에 광화문 광장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은 멈칫거리고는 했다. 하지만 사전 홍보가 잘 된 때문인지 크게 놀라는 모습들은 아니었다.

이날 사용된 총기류는 데저트 이글, AK47 등 권·소총만 총 13종에 달했다. 총격신을 위해 준비된 탄약류만 2000여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및 화약 담당 스태프는 "오전에만 1000여발을 사용했다"며 "워낙 방대한 촬영장면이라 앞으로 얼마나 더 탄이 쓰일지 예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유난히 탄피에 얼굴을 많이 맞았던 북한 테러리스트 역 여호민은 "비도 오고 총격신이 많아 긴장이 더 하다"면서도 "하지만 광화문 광장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촬영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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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 차량 사이를 건너뛰고 있다 ⓒ유동일 기자


오후 4시께에는 극중 NSS(국가안전국)프로파일러 최승희 역 김태희가 촬영장에 등장, 고강도 액션신을 이어갔다.

기관총을 든 김태희는 익숙한 몸짓으로 총격전에 동참, 이병헌·김소연을 도왔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광화문에서 세종로사거리 방향 도로의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세종로사거리에서 광화문 방향 5개 차로가 양방향 가변차선으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인도를 통제하지는 않았다.

이날 '아이리스' 촬영 분은 시가전과 총격신, 차량 추격신 등 강도 높은 액션 신들이 펼쳐질 예정이며 핵폭탄을 터뜨리려는 테러범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김현준(이병헌 분), 김선화(김소연 분), 최승희(김태희 분) 등이 맞붙는 내용으로 광화문 광장 뿐 아니라 주변 일대의 건축물과 경관이 자연스럽게 화면에 담길 예정이다. 방송은 오는 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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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에 앞서 소품을 메고 동선을 파악하고 있는 이병헌ⓒ유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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