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김태희·안길강..올 캐릭터덕 톡톡히 봤네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9.12.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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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승기 김태희 안길강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수라면 응당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인데 '가창력 뛰어난 가수'란 평가가 칭찬이 된 요즘, 배우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연기를 준비해온 사람보다 인기를 바탕으로 캐스팅이 이뤄지고 만능엔터테이너가 각광받으면서 타 분야 연예인의 연기 진출이 봇물을 이뤘기 때문이다.

덕분에 적잖은 '배우'들은 드라마 방영과 함께 연기력 논란 혹은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운이 좋은 경우도 있다. 자신과 닮아 있는 캐릭터 혹은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를 만나 천군만마를 얻은 듯 인기를 모은 이도 있다. 2009년 방영된 드라마 속 캐릭터 덕을 톡톡히 본 배우들을 살펴봤다.


◆ 이승기, 나쁜 남자는 역시 사랑할 수밖에….

2009년 방송가는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를 재발견한 한해였다. 그런데 그 가운데 '유일무이' 無(무)막장'으로 40%대 시청률을 일궈낸 드라마가 있다. 지난 7월 막을 내린 SBS '찬란한 유산'이 그 주인공.

드라마의 인기도 인기지만 2,30대 여성들의 남자 주인공 선우환에 대한 사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사랑 표현에는 서툴지만 사랑하는 은성(한효주 분)을 향한 애틋한 일편단심과 말 한 마디도 툭 내뱉는 무뚝뚝한 성격 이면에 가려진 따뜻한 가슴이 노소를 불문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선우환에 대한 사랑이 이승기로 이어진 것은 당연하다. 덕분에 2006년 KBS 2TV '소문난 칠공주' 후 두 번째 연기를 한 이승기는 '연기력 논란'이란 화를 면할 수 있었다.

"10년 가까이 따라다닌 연기력 논란이 연기를 열심히 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는 성유리와는 상반되게, 그는 연기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겨를도 없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올 한해 캐릭터 덕을 톡톡히 본 이승기가 향후 차기작을 통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그에게 큰 숙제로 남게 됐다.

◆안길강, 가만히만 있어도 카리스마가!

MBC '선덕여왕'은 올 한해 가장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였다. 통일을 앞둔 격변기의 신라를 배경으로 두 여걸의 대립 속에 다양한 주제들을 담았던 '선덕여왕'은 4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히트작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사극이니만큼 현대극에 비해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감초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 가운데 칠숙 역의 안길강은 집념의 캐릭터로 주목을 받았다. 여걸 미실로부터도 인정받는 충직한 무사이자, 소화 서영희와 멜로라인까지 있었다. 조연급 캐릭터로서는 큰 영광이다.

덕분에 안길강은 큰 변화 없는 무뚝뚝한 표정만으로도 "최고 카리스마" 등등의 넘치는 찬사를 받았다. 미실의 난이 후에 '칠숙 석품의 난'으로 명명되며 짭짤한 보너스를 더 챙겼다.

◆김태희, 매력적인 여전사 캐릭터로 연기력논란 불식

3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송중인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아이리스'에서 여전사의 이미지를 뿜어내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김태희 역시 이 드라마를 통해 그동안의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켰다.

김태희가 연기하는 최승희는 NSS요원의 일원으로 뛰어난 미모와 지능을 겸비한 최고의 프로파일러다. 최승희는 극중 남자주인공 두 명의 사랑을 독차지할 정도로 여성적인 아름다움과 지적매력으로 무장한 여인으로, 김태희는 최승희를 연기하며 매력지수를 배가시켰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매력적인 최승희란 캐릭터가 배우 김태희에 대한 호감도 마저 상승시켰다는 얘기다.

게다가 '노력형' 배우 김태희의 몸을 사르지 않는 연기가 '최승희'와 높은 싱크로율을 과시하면서 그간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연기력 논란에서 한 걸음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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