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결말, '이중간첩' 오마주?

최보란 인턴기자 / 입력 : 2009.12.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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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아이리스’가 숱한 화제를 남기고 종영한 가운데, 드라마 결말이 영화 ‘이중간첩(2002)’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아이리스’ 최종회는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김현준(이병헌 분)과 최승희(김태희 분)의 행복한 모습이 그려졌으나, 프러포즈를 위해 반지를 사 오던 현준이 누군가의 총격을 받고 죽음을 맞는 비극으로 끝났다. 아무것도 모른 채 바닷가 등대에서 현준을 기다리는 승희의 모습과 그녀를 목전에 두고 죽어가는 현준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런데 이 같은 결말이 한석규·고소영 주연의 영화 ‘이중간첩’을 연상하게 한다는 의견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아이리스’ 종영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마지막 장면이 영락없는 영화 ‘이중간첩’이다”, “두 사람의 사랑의 도피는 물론 바닷가 도로에서 운전하던 중 총격으로 인한 남자의 죽음, 이를 모른 채 기다리는 여자의 여유로운 모습이 똑같다”는 주장이 봇물을 이뤘다.

‘이중간첩’의 결말은 남한으로 위장 귀순해 간첩 활동을 하던 임병호(한석규 분)가 연인 윤수미(고소영 분)와 함께 새 삶을 꾸리려 브라질로 망명하나 결국 사살당하고, 이를 알지 못하는 수미의 평화로운 모습을 비추며 끝맺는다.

또 영화 말미에 수미는 만삭의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아이리스’에서 승희가 귤을 가득 쌓아놓고 먹는 장면을 두고도 “임신을 암시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몇몇 블로거들도 ‘아이리스’ 감상 후기를 올리며 “나만 두 작품의 결말이 비슷하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었다”며 “예전에 봤던 ‘이중간첩’과 너무 딱딱 들어맞았다”, “보면서 설마했는데 ‘이중간첩’과 유사하게 진행되더라”고 피력했다. 네티즌들은 이를 의도된 ‘오마주’나 ‘패러디’라고 추측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도용’, ‘표절’ 의혹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아이리스' 최종회는 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 집계 전국기준 39.9%을 기록하며 자체최고시청률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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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아이리스' 시청자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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