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이룬 '덕만·비담' 사랑, 네티즌들이 맺어줬네

'계림의 연인' 등 드라마 장면 재편집한 동영상들 온라인서 인기

최보란 인턴기자 / 입력 : 2009.12.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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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이 올린 선덕여왕 패러디 동영상 캡처화면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덕만(이요원 분)과 비담(김남길 분)의 사랑이 네티즌들의 손에 의해 결실을 맺었다.

22일 방송된 '선덕여왕' 최종회에서는 덕만에 대한 오해가 염종의 계략임을 알게 됐으나,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비담이 죽음을 불사하며 마지막 말을 전하러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비담은 덕만을 10보 앞에 남겨 두고 유신(엄태웅 분)의 칼에 숨을 거둬 많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비극으로 막을 내린 덕만과 비담의 사랑이 네티즌들의 자작 동영상 속에서 해피엔딩으로 재탄생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짠 각본에 맞춰 드라마 화면을 새로 편집한 것으로, 몇몇 작품은 작가 못지않은 상상력과 뛰어난 편집으로 온라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 네티즌이 만든 '계림의 연인'에서는 덕만과 비담이 낭도와 사량부령으로첫 만남을 갖도록 설정됐다. 덕만은 비담에게 첫 눈에 반하고 비담 역시 덕만을 마음에 두고 공주신분 회복을 돕는다. 동영상은 비담이 진평왕(조민기 분)을 찾아 혼인 허락을 받고 이를 전해 들은 덕만이 기쁜 표정으로 달려가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본래 드라마상의 시간 흐름을 절묘하게 바꿔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탈바꿈 시켰다. 이 동영상은 한 때 조회수 8만을 넘기며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공무도하'라는 제목의 또 다른 동영상은 비담의 난 이후 대외적으로 죽은 것으로 공표된 덕만과 비담이 사실은 사랑의 도피를 한 것으로 구성됐다. 게시자는 동영상과 함께 "역사는 그 시대를 그렇게 기록했고, 그렇게 기억한다"며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단 하나의 진실"이라고 표현해 극적 효과를 더했다.

비담과 덕만의 환생을 그린 '다시 만나러 갑니다'라는 동영상도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다. 김남길과 이요원이 출연했던 전작 드라마 장면들을 활용해 현대판으로 재구성한 참신함이 돋보인다.

이 밖에 드라마 장면들에 애절한 음악을 덧입힌 다양한 자작 뮤직비디오도 크게 유행했다. 일명 '비덕 뮤비'로 불리는 다양한 작품들이 인터넷에 게재돼 드라마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네티즌들은 "볼수록 행복해진다. 해피엔딩을 원했는데…", "내가 꿈꾸던 결말이다", "이렇게나마 위안이 된다" 등 감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시청률 40% 중반을 넘나들던 '선덕여왕'은 최근 시청률이 하락했지만 마지막 방송에서 전국시청률 35.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를 기록, 반등에 성공하며 대장정의 막을 대렸다. 이는 하루 전 32.3%보다 3.4%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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