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사극 '제중원', 침체 SBS사극 부활 이끌까

문완식 기자 / 입력 : 2009.12.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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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SBS가 오는 1월 4일 2010년 SBS대기획의 하나인 사극 '제중원'을 첫 방송한다.


메디컬사극을 표방한 '제중원'은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濟衆院)을 배경으로, 백정의 아들(박용우 분)이 신분 차별을 딛고 양의로 성공하는 과정을 담은 일종의 '석세스 스토리'다.

사극이지만 구한말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의학을 포함한 당시 서양문물의 국내 유입 과정을 화면에 재현하는 등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박용우, 한혜진, 연정훈 등 주연배우들이 펼칠 연기도 관심이 가는 부분. 백정 역할을 맡아 소까지 잡은 박용우와 통역관 역할로 후에 제중원 여의사가 되는 한혜진의 영어 연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얀거탑'으로 의학 드라마의 새 장을 연 이기원 작가가 시대극을 어떻게 그려낼지도 흥미를 끌고 있다.

23일 오후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공개된 시사영상에는 일단 공들인 티가 잘 나타났다.

실감나는 수술 장면과 실제 같은 각종 장기들이 등장하는 해부 장면 등은 사극을 넘어 메디컬 드라마로서 '제중원'의 장점을 잘 표현했다.

또 당시 일본의 조선 침략 상황이라든지 서양문물에 대한 수용자들과 전통을 고수하려는 자들 간의 갈등, 신분제의 붕괴 등 사극으로서의 면모도 잘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 '제중원'의 김영섭 책임프로듀서는 "SBS가 그간 사극에 대해 느껴왔던 '열패감'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공을 들여 만든 작품"이라며 "역사와 휴머니즘이 녹아있는 작품으로 그간의 사극과 다른 제대로 된 사극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중원'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과연 침체된 SBS사극의 부활을 이끌까하는 데 있다.

이는 2009년 대기획 중 하나였던 '자명고'가 10%에 못 미치는 시청률로 참패했기 때문이다.

'자명고' 역시 시작 당시에는 현란한 컴퓨터그래픽에, 정려원 박민영 정경호 등 참신한 젋은 연기자들, 그리고 낙랑이라는 색다른 소재로 시청자들에 다가섰지만 '내조의 여왕', '선덕여왕'이라는 걸출한 경쟁작들과 연이어 만나면서 결국 힘을 쓰지 못하고 조기 종영하는 아픔을 맛봤다.

'제중원' 역시 대진운은 썩 좋지 않은 편이다. 첫 방송하는 1월 4일에 KBS는 '공부의 신'이 MBC는 '파스타'가 동시 출격하기 때문이다.

'공부의 신'의 경우, '누나들의 로망' 유승호가 주연을 맡아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일본 유명만화를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서 올 상반기 히트를 친 '꽃보다 남자'만한 파괴력이 점쳐지고 있다.

공효진 이선균 등이 주연을 맡은 '파스타' 역시 요리를 소재로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라 만만치 않은 경쟁 상대인 게 사실이다.

특히 '제중원'의 경우 지난 10개월간 '선덕여왕'이라는 사극에 빠져있던 시청자들이 '사극 피로감'을 느끼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결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제중원'이 침체에 빠진 SBS의 사극을 살릴지 아니면 '자명고'의 전철을 밟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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