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명가? 노블레스 오블리주?" 소신발언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9.12.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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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인표 ⓒ홍봉진 기자 honggga@


역시 차인표(42)다. 배우 차인표는 달랐다. 대한민국의 대표 모범가장으로 불리며 컴패션을 통한 불우아동 돕기에 앞장서며 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는 그는 소신 있는 발언으로, '역시 차인표'라는 강한 인식을 심어줬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KBS 1TV 특별기획 역사드라마 '명가'(극본 백영숙,윤영수·연출 이응복,전우성)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명가'에서 조선시대 실존 인물인 경주 최씨 가문의 부를 일으킨 인물인 최국선을 연기하는 차인표는 주인공 자격으로 현장에 참석했다.


차인표는 2001년 중국 사극 '사대명포'에 출연한 적은 있었지만 국내 사극 출연은 '명가'가 처음이다. 때문일까. 그는 이 작품에 심혈을 기울이며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차인표는 이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드라마에 뜨거운 열정을 지니고 있는 만큼 드라마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며 자신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차인표는 "나는 이 작품의 시놉시스를 받고 너무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대본 역시 너무 재미있다"고 말문을 열였다. 그는 "하지만 이 드라마에 대해 두 가지가 마음에 걸린다"고 덧붙였다.


차인표의 마음을 무겁게 한 두 가지는 제목과 이 드라마가 갖는 의의다. 차인표는 "제목이 마음에 걸린다. '명가' 남들이 그 집안을 보면서 '명가'라고 칭해야 명가인 것이다. 굳이 제목을 '명가'라고 해야 하는지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에 대해 반대했다. 이 드라마는 재미있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실존 인물을 그린다. 실존 인물이 어떤 방식으로 살았는지 재미있게 묘사를 해야 하는 드라마여야 한다. '이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다'는 식으로 시청자를 가르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차인표는 이어 "'부자는 3대를 못간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분은 300년 동안 13대 동안 부를 이어왔다. '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도록 해라', '흉년에 땅을 사지 말라'는 등은 이 분의 정신이다"면서 "부자는 욕을 많이 먹는데 그 이유는 부를 축적하는데 정당성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고 설명한 뒤 " 이 사람은 13대 동안 해오며 욕을 먹지 않고 재산을 모으는 인물이다. 양반인데도 평민복으로 갈아입고 직접 땀을 흘린다. 그걸 보면서 '진짜 존경받는 부자는 이런 모습이여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시청자가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차인표의 소신 있는 발언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첫 사극 출연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또 다시 감탄사를 자아냈다.

차인표는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역사물에는 출연하지 않은 것이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다"면서 "장차 아들이 '아버지 왜 사극 출연 안 했어요'라고 물었을 때 궁색한 변명이 싫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명가'는 총 16부작으로 기획된 드라마.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한 경주 최부자 집안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차인표 한고은 김성민 고정민 정동환 김영철 이희도 안정훈 최일화 김명수 등이 출연하며 오는 1월 2일 첫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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