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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MBC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남주와 이요원 <사진제공=MBC> |
두 여왕은 대상이 아닌 최우수상에 머물렀다. 그러나 대상같은 최우수상이었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공개홀에서 열린 2009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선덕여왕'의 미실 고현정이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혔던 '내조의 여왕'의 천지애 김남주와 '선덕여왕' 타이틀롤 덕만 이요원은 각각 여자 최우수상을 받았다.
세 사람은 올해 MBC 드라마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김남주와 이요원이 최우수상을 받는 순간, TV를 보던 이들은 고현정의 대상을 짐작했다. 그리고 몇 분 뒤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비록 최고상인 대상을 타지는 못했지만 두 사람은 올해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8년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김남주는 여전한 존재감과 건재함을 과시했다.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주는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스타일도 대박을 쳤다. 물결파마와 분홍 립스틱 등 그녀의 패션 아이템은 그대로 유행이 됐다. 돌아온 김남주의 힘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요원의 활약도 빛났다. 이요원은 신라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 역을 맡아 성장하는 여인의 모습을 그려냈다. 미숙한 소녀에서 당찬 공주로, 근엄한 여왕으로 변해가는 결코 만만찮은 연기를 해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도 늘 화제였다. 연출자 박홍균 PD와 김근홍 PD가 '여배우에게 내가 이래도 될까' 고민하면서 촬영을 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두 사람은 겸손한 수상소감으로도 눈길을 모았다. 김남주는 "결혼하고 해마다 집에서 시상식을 지켜보며 내가 저 자리에 다시 설 수 있을까 생각만 했다"고 울먹였다.
이요원은 "처음에 자신감이 충만했다. 하지만 '선덕여왕'을 하면서 솔직히 자신감도 많이 잃었고 스트레스도 받았다"며 "건방지게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몇 번 할 정도로 힘든 촬영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갈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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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와 이요원 ⓒ이명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