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할머니랑 있을 때 더욱 빛났다

김관명 기자 / 입력 : 2010.01.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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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집으로' '공부의 신'


'국민 남동생'에서 '국민 연하남'으로 성장한 유승호는 그래도 할머니랑 있을 때 더욱 빛났다.

지난주 1, 2회를 방송한 KBS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을 본 시청자는 일종의 '데자뷔' 경험을 했을 것 같다.


인생 중에선 오로지 손주 하나 뿐인 할머니(김영옥)에게 고3 백현(유승호)이 효심 가득 담아 뜨끈한 닭다리를 건넨 것. 이는 바로 유승호를 세상에 알린 이정향 감독의 2002년작 '집으로'의 명장면 중 하나다.

'집으로'는 아직도 많은 관객이 기억하겠지만, 7살 상우(유승호)와 외할머니(김을분)의 기막힌 동거를 때로는 코믹하게, 전체적으로는 눈물겹고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 시골 생활에, 그것도 '백숙'이 아니라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을 좋아하는 손주인 자신을 몰라주는 할머니가 싫어 반항하다가 결국엔 할머니 품에 안긴다는 내용으로 수많은 관객을 울렸다. 물론 할머니가 손수 잘라준 헤어스타일에 울음보를 터뜨린 장면도 명장면 중 하나.

두 작품 모두 '반항아' 내지 '나쁜 남자'(?) 유승호의 할머니를 향한 속깊은 효심과 마음씀씀이에 기댄 작품. 그 상반돼 보이는 두 품성의 대비가 두 작품 보는 재미다. 차이라면 '집으로' 때가 유승호가 11살때, '공부의 신' 때가 17살때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공부의 신'에서 유승호는 닭다리 신 말고도 할머니에 대한 근심과 효심을 여러 차례 과시했다. 근저당 잡힌 집이 경매에 들어가는 바람에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유승호와 할머니. 유승호는 이런 할머니가 경황 중에도 정성껏 싸준 도시락에, 그 안에 있던 감동의 편지에 눈물을 흘린다.

이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손주 마음 상할까봐 몰래 리어커로 짐을 옮기는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유승호, 이번엔 제법 어른스럽고 대견스럽게 말한다.(물론 '키다리 변호사' 김수로의 극적 도움이 있었지만) "할머니, 이젠 저를 너무 어리게 생각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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