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빌라', 블록버스터 케이블 드라마 성공할까?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3.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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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다. 충무로에서 활약하던 작가진, 연기파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 였다. 서스펜스 코미디를 표방한 tvN 20부작 드라마 '위기일발 풍년빌라'(극본 장항준 김은희· 연출 조현탁)이다. 첫 방송은 3월 5일. 케이블의 프라임 시간대, 금요일 밤 11시마다 2회씩 방송된다.

'위기일발 풍년빌라'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13평 재개발 빌라에 들어간 단역배우 오벽규 앞에 벌어진 소동을 담은 작품. 신하균 이보영 백윤식 최주봉 김창완 조미령 고수희 정경호 문희경 박효준 이병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보던 익히 알려진 배우들이 출연했고, '귀신이 산다'·' 라이터를 켜라'의 장항준, '그 해 여름'의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2일 서울 상암CGV에서 진행된 시사회에서 공개된 '위기일발 풍년빌라'는 설명 그대로 달콤살벌 한 코미디 범죄물의 성격이 가득했다. 단 두 회였지만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로 출발한 드라마는 살벌한 범죄 추리극의 면모를 슬며시 드러낸다. 블랙 코미디적 성격도 짙다.

빌라로 이사한 오 복규는 숨진 아버지의 타살 가능성에 대해 듣게 되고, 그가 사랑했던 미모의 디자이너는 살기어린 눈빛을 드러낸다. 이웃들은 볼수록 음흉하다.

'위기일발 풍년빌라'는 tvN 오리지널 드라마로 첫 방송이 결정될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회당 1억이 훨씬 넘는 제작비나 스타 출연진 등을 볼 때 지상파 첫 방송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신하균은 7년만의 드라마 복귀고, 이보영은 1일 첫방송을 시작한 KBS 2TV 드라마 '부자의 탄생'에 출연중이다.


지상파 드라마와 차별화된 면모도 눈에 띈다. 앞뒤 재지 않고 재벌가와 꽃미남 꽃미녀를 끌어들이는 공중파 드라마에 비해선 소시민적이고 소소한 이야기가 눈에 띈다. 뒤로 갈수록 어둡고 컬트적이고 마니악한 면모가 점점 강해진다. 대사며 영상의 수위도 세다. 시사 직후 케이블에 더 적합해 보인다는 평도 나온다.

조현탁 PD는 "스펙터클한 구성이나 블록버스터와 다른 거 저희의 캐릭터 탓"이라며 "좀스럽고 잡스러운 데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디테일한 것 위주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PD는 "기존의 장르나 그런 것들과는 멀리 떨어져 있고. 이야기가 생소하더라도 우리가 보고 싶은 드라마를 하자 했다"고 전했다.

장항준 작가는 "원래 어둡고 참혹한 이야기인데 코미디로 해 보자 했다. 뒤쪽으로 갈수록 16부 쯤 되면 굉장히 어둡고 스피드가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장 작가는 이어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범죄들, 이기심, 탐욕이 먼 곳에 있 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CJ미디어 드라마국장 김태원은 "케이블 드라마가 한국 드라마의 미래를 알려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위기일발 풍년빌라'가 작은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박지영 드라마 팀장은 "공중파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부분들이 일면으로는 드라마의 전형선을 담보하지 못해 불안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지점이 케이블 오리지날 드라마로서의 엣지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내부적으로는 기대치가 높다. 기존 방송된 여러 드라마에 비해 시청률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좋아하는 충성된 시청자가 있으리라 판단한다"고 전했다.

케이블 드라마의 블록버스터, '위기일발 풍년빌라'는 어떤 성과를 거둘까. 방송사 관계자는 "케이블 드라마라면 1.5%∼2%의 시청률만 나와도 대박"이라며 "예능 대신 드라마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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