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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춘석씨의 빈소 조문 후 눈물을 쏟고 있는 패티김 ⓒ임성균 기자 tjdrbs23@ |
가수 패티김이 원로 작곡가 고(故) 박춘석씨의 빈소를 조문,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오열했다.
패티김은 14일 오후 5시53분에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어두운 표정으로 나타난 패티김은 고인의 빈소를 조문한 뒤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생전 고인과 맺어온 남다른 인연 때문이다.
패티김은 "편히 가셨으면 좋겠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쓰러지신 후 매년 한 번씩 찾아뵀는데 저를 못 알아보실 때면 손을 잡고 노래를 불러드렸다. 그러면 눈물을 흘리시곤 했다"고 입을 열었다.
특히 말하는 중간 복받치는 감정에 눈물을 쏟으며 말을 잇지 못한 패티김은 "지난 가을에는 몇 년 전보다 혈색이 좋아지셨었는데"라고 눈물을 쏟은 뒤 "너무 고생 많이 하셨는데 이렇게 가셔서 정말 가슴 아프다"고 오열했다.
패티김은 "내가 맨 처음 노래를 시작했을 때 노래 잘하는 가수 있다고 소문을 듣고 저를 찾아오신 것이 59년이다. 그리고 곡을 처음 받은 것이 62년 초"라며 "그 이후로 박 선생님과 저의 인연은 오라버니와 동생 같고, 또 친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그는 "박 선생님과는 각별한 인연이었다. 그래서 저는 자주 찾아뵀다"며 "그런데 이제 고생 안하시게 되셔서 한편으로는 좀 편안히 쉬시지 않을까 그걸로 위로를 삼는다"고 눈물을 쏟았다.
패티김은 "그래도 그리워 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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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춘석씨의 빈소를 조문 중인 패티김 ⓒ임성균 기자 tjdrbs23@ |
1930년생인 고인은 1954년 백일희가 부른 '황혼의 엘리지'를 작곡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곡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아리랑 목동', '비 내리는 호남선', 사랑의 맹세' 등을 작곡하며 인기 작곡가 반열에 올랐다.
지난 1994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에는 일체의 의사 표현이나 거동을 못하고 동생 박금석씨의 보살핌을 받아왔다. 고인은 가요계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1994년 제1회 대민민국 연예예술상, 1995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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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춘석씨의 빈소를 조문 중인 패티김 ⓒ임성균 기자 tjdrbs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