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차승원 등 70년생 개띠★, 스크린 점령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0.03.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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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병헌 정재영 김수로 차승원 유해진 박희순 정준호 감우성 황정민 고창석 류승룡 강성진 등 70년생 배우들.


70년생 개띠 스타들이 스크린을 점령했다. 불혹이라 불리는 마흔 살 대열에 오른 남자배우들이 영화에서 주연과 조연을 넘나들며 호령하고 있다.

18일 개봉하는 '무법자'의 주인공 감우성은 90년대부터 활동해온 대표적인 70년생 배우다. 4월29일 개봉하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는 차승원과 황정민, 70년생 동갑내기 배우들이 투톱을 이뤘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시크릿'에는 차승원과 류승룡, 박원상 등 주조연이 모두 70년 개띠였다. 뿐만 아니다. 7월 15일 개봉을 확정한 '이끼'의 정재영과 김상호 역시 70년생 동갑내기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악마를 보았다'에 출연 중인 이병헌, '혈투'로 호흡을 맞추는 박희순과 고창석 등도 70년생이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에 출연하는 유해진도 같은 나이다. '조지와 봉식'으로 스크린에 돌아오는 정준호도 70년생이다. 71년생이면서 생일이 빨라 70년생들과 친구로 지내는 김수로와 강성진을 더하면 스크린을 70년생들이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0년생들의 활약은 영화뿐만이 아니다.


MC로 안방극장을 호령하는 강호동을 비롯해 박명수, 김구라, 지상렬, 조혜련도 70년 개띠 클럽에 속해있다. 지난해 드라마 '스타일'로 엣지녀 신드롬을 일으킨 김혜수도 70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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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호동 김구라 조혜련 박명수 등 70년생 예능인들.


아이돌이 판치는 요즘, 스크린과 MC로 70년생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영화계에선 이들의 연기력과 달라진 관객의 눈높이를 꼽는다. 대부분 70년생 배우들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뒤 연극무대에서 단련된 내공의 소유자들이다. 이들이 단역과 조연부터 잔다리를 밟으며 다져온 연기력이 현재 불을 뿜고 있다는 것.

관객들도 과거와는 달리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춘 이들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TV드라마가 상대적으로 20~30대 배우들이 주연을 맡는 것과 달리 스크린에서 불혹 스타들이 주인공을 맡는 것은 관객들이 이들을 선택하는 데 주저함이 없기 때문이다. 제작자로서도 검증된 배우들이라는 신뢰한다.

MC들의 경우 오랜 시간을 두고 시청자에 익숙해졌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강호동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MC의 조건으로 "적어도 10년은 시청자들이 그 사람을 지켜봐야 한다"고 꼽았다. 친숙하고 안정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줘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70년생 MC들은 대부분 90년대부터 방송활동을 시작, 시청자와 호흡해왔다.

그렇다면 70년생 스타들이 동갑내기로 두터운 친분을 쌓고 있냐면 꼭 그렇지는 않다. 영화배우들의 경우 대개 학연이 복잡하게 엮여 있다. 서울예대 88학번인 박희순과 98학번인 고창석은 무려 10학번이 차이난다. 서로 존중은 하되 친구가 되기에는 애로사항이 많다. 정재영은 "친한 사람들도 있지만 연기경력과 학번 때문에 '누구누구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MC들도 박명수가 "강호동은 동갑인데 말을 못 놓겠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우정을 나누기엔 친소 관계가 차이가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스크린을 점령한 70년생들이 대개 남자라는 점이다. 배우로서 매력과 연기가 이 나이 때 절정인 게 꼭 남자배우들만은 아닐 터. 한국영화에 여배우가 설 자리가 얼마나 적은지 알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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