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이산' 이병훈 PD, '동이'로 명성 잇나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3.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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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진기자 honggga@


이병훈 PD는 이미 한국 드라마의 브랜드다. 2003∼2004년 방송됐던 MBC 드라마 '대장금'은 한식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며 아시아는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에서까지 인기를 모으는 명실상부 최고의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동이'가 방송도 하기 전 중국 일본 등 각국에 이미 80억원에 선판매된 것도 다름아닌 이병훈 PD의 새 작품에 대한 높은 기대감 때문이다. 과연 이 PD의 새 드라마 '동이'는 시청률 50%, 40%를 넘나들던 히트작 '대장금'과 '이산' 등 전작들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까.

전작 '이산'에서 정조 임금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렸던 이병훈 PD는 다시 왕조 안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주인공은 '대장금'처럼 홀로 격동의 세월을 살아낸 여성이다. 제목인 '동이'는 조선조 21대 임금 영조의 생모이자 19대 숙종의 후궁이었던 천민 출신 여인 숙빈 최씨의 어릴 적 이름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동시간대 인물인 장희빈과 인현왕후는 사극이 즐겨 다룬 주인공이다. 왕후를 내쫓고 그 자리에까지 올랐다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하는 조선 희대의 악녀와 매력적인 군주 숙종의 어진 아내이자 힘없는 아내였던 인현왕후의 이야기는 시대를 막론하고 창작자와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소재였다.

이병훈 PD는 두 사람이 아닌 숙빈 최씨 동이를 주인공으로 삼아 차별화를 꾀한다. 음모와 술수가 판치는 궁중에서 현명하고도 신중한 처신으로 내명부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숙빈 최씨를 통해 '대장금'에 이은 여인의 성공기를 그 중심에 세웠다. 아들을 왕으로 키운 그녀의 탁월한 교육관도 함께 조명한다. 흥미진진한 궁중의 치정극은 그 양념이다.

볼거리도 만만찮다. '동이'의 승부수는 바로 조선의 음악이다. '허준'에서 의술을, '상도'에서 상술을, '대장금'에서 수랏간을 통해 조선의 음식을 소개하고, '이산'에서 도화서를 통해 조선의 미술을 소개했던 이병훈 PD는 이번 '동이'를 통해 장악원을 무대로 조선의 화려하고도 우아한 음악세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극중 동이는 아버지와 오빠를 잃고 쫓기다 장악원에 몸을 숨긴 것을 계기로 직접 음악을 배우고 연주하게 된다.


여기에 조선 후기 실존 천민 조직이었던 '검계'가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커가던 신분제의 모순이 표출된 '검계'는 극 전반을 아우를 예정. 덕분에 실감나고 스피디한 액션신이 곳곳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물론 주인공 동이는 차천수와 함께 자의식을 지닌 천민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될 예정이다.

'찬란한 유산'을 통해 상큼하고도 건강한 젊은이의 모습을 보였던 한효주가 명랑하고도 총명한 타이틀롤 동이로 캐스팅됐고, '대장금'의 민정호 종사관 지진희가 숙종으로 분했다. '천사의 유혹'의 악녀 이소연은 장희빈으로 다시 악녀에 도전했고, 최근 바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배수빈이 검계의 수장 차천수 역을 맡았다. '왕 전문배우' 정진영은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 역을, 사극이 처음인 박하선이 인현왕후 역을 각각 맡았다. 이들의 어울림 역시 '동이' 성공의 관건이 될 터다.

이병훈 PD는 18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동이'의 제작보고회회에서 "한효주는 사극 분장을 하면 신선한 모습이다. 세련된 한국의 여인상을 그리겠다"며 숙종 역시 "여자의 품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유약한 군주가 아니라 강력한 군주"로 새롭게 그려가겠다고 밝혔다.

'동이'는 오는 22일 첫 방송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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