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열린음악회' 결방 "방영금지가처분 무관"

황무성 인턴기자 / 입력 : 2010.04.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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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부산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 녹화한 열린음악회의 홍보물과 초대권 ⓒ트위터@kbsunion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100주년 기념음악회라는 논란을 빚고 있는 KBS '부산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편 4일 결방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고로 인한 국민정서를 고려해 가요 및 오락프로그램을 교양프로그램으로 대체편성하기로 결정해 열린음악회 방영을 연기했다"는 것이 KBS가 지난달 31일 내놓은 공식적인 이유다. 하지만 "실은 특정인 기념행사 논란과 이를 근거로 진보신당이 제기한 방영금지 가처분신청 재판을 의식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


이 같은 지적에 대해 KBS측은 5일 "부산에서 촬영된 열린음악회는 천안함침몰사고를 고려해 연기된 것일 뿐 특정인 기념행사 논란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이 언제 방영될 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는 진보신당 정종권 부대표가 "3월27일 부산에서 촬영된 '열린음악회'가 삼성 이병철 전 회장의 탄생100주년을 기념하는 내용으로 기획된 것은 방송법상 공정성 유지를 위반한 것"이라며 신청한 방영금지 가처분 재판이 열린 바 있다.

이날 재판에서 정 부대표는 '이병철 탄생100주년 기념'이 언급된 초대권과 팸플릿, 현수막 사진, 부산시의 보도자료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KBS는 "문제된 문구는 KBS와 관계없이 신세계와 부산시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기재해 배포한 것"이라며 "초대권과 팸플릿의 내용은 27일 녹화현장에 가서야 알았다"고 답변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입장을 듣고 증거들을 제출받은 뒤 5일까지 추가로 증거 및 자료를 제출하라고 주문하며 이날 심리를 마쳤다.

한편 이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2일 김인규 KBS사장이 감사실에 특별감사를 지시해 현재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KBS가 신세계 측에 임의로 문구를 삽입한 것에 항의하자 신세계 측이 "미안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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