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LG트윈스와 종전선언 "돈 가지세요"

황무성 인턴기자 / 입력 : 2010.04.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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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이상훈이 LG트윈스 공식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쌍둥이마당' 게시판에 올린 글 화면캡쳐
9일 'LG 야생마' 이상훈이 그간 성명권침해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LG구단과의 종전을 선언했다.

이상훈은 9일 오후 LG트윈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쌍둥이마당'에 '이상훈입니다. 끝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LG구단이 전해왔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글에 따르면 LG는 "구단을 떠난 선수의 유니폼을 판매한 사실이 없다"며 "유니폼은 본래 선수의 등번호와 이름이 없지만 팬들이 선택해 이름을 마킹하는 것"이라고 이상훈에게 통보했다.

구단의 주장에 이상훈은 "분명 유니폼판매에 대한 구단의 잘못을 인정했던 것은 뭐냐"며 "또 윗분들이 결정하지 않아 난처해져있던 직원은 뭐였냐"고 답답함을 표했다.

이상훈은 "LG팬 여러분! 그냥 제 이름달린 유니폼 어디서든 맘 편히 만들어 입으세요"라며 "구단은 몇 푼 안되겠지만 그냥 유니폼 판 돈 가지세요"라고 법적제소를 포기할 뜻을 드러냈다.


이상훈은 "7년 전 LG에서 은퇴하지 못한 것이 야구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웠다"며 "다시 LG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가장 근접해있던 지금 제가 그만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난 LG에서 그만둔 선수입니다"며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되뇌었다.

이상훈은 박종훈 LG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 직원들에게 "시즌 시작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이렇게 글로 사과드릴 수밖에 없는 제 입장과 현실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팬들에겐 "여러분들의 목소리와 성원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하며 "선수시절 제 실력이상으로 사랑해주신 것에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상훈은 "오는10일 LG팬들이 두산베어스와의 잠실 경기에서 현수막을 내걸 것이라는 기사를 보았다"며 "어떤 형태로든 그들의 눈과 입에 내 이름과 내 모습이 오르내리는 것이 싫다. 진심으로 무릎 꿇어 부탁건대 현수막을 걸지 말아주세요"라고 팬들에 주문했다.

한편 현수막 계획을 추진한 이상훈의 팬들은 9일 낮 이미 현수막을 주문처로부터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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