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석, 차별화.. '동이' 이유있는 상승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4.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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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동이'(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 김상협)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달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동이'는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1.6%로 시작한 시청률은 지난 6회까지 매회 약 1%포인트씩 시청률이 올라 15.8%에 이르렀고, 수도권 기준으로는 17.4%까지 올라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동이'의 상승세는 드라마 자체의 힘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조선왕조 500년', '장희빈' 등 이미 수차례 인기 사극으로 만들어졌던 숙종대를 다시 사극의 무대로 하면서도 새로운 해석과 설정을 가미했다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천민 출신으로 훗날 영조의 어머니가 되는 숙빈최씨는 동이(한효주 분)라는 타이틀롤이 돼 조역에서 주연으로 거듭났다. 한효주는 똘망똘망한 동이의 젊은 시절을 그리고 있다. 갖은 고난 끝에 궁에 다시 입궐, 숙조의 후궁이 되고 영조의 어머니가 되기까지를 긴 호흡으로 그릴 예정이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드라마틱한 변신을 감행한 숙종이다. 지진희가 맡은 숙종은 기존의 왕 캐릭터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나열한 궁녀들에게 손을 흔들며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나는 한번도 뛰어본 적이 없다', '나는 한번도 담을 넘어본 적이 없다'며 카리스마있는 왕의 코믹하고도 인간적인 면모를 그렸다.

악녀 장희빈의 모습도 달라졌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입술을 깨물며 분을 삭이는 원조 장희빈들의 악녀본색과 달리 이소연이 연기하는 '동이'의 장희빈은 조용조용하고 차분한 말투의 외유내강형이다. 지능적이지만 우아한 모습의 장희빈이 등장할 예정이다.


달라진 캐릭터와 함께 1회에 등장한 암살 사건, 5회에 등장한 음변(音變) 사건 예측하기 힘든 사건 전개는 흥미를 더한다. 수사 및 분석 과정은 'CSI 수사대'나 범죄 드라마, 스릴러물을 연상케 한다. 이는 정통 사극에 흥미진진한 요소를 넣어 보다 현대적인 분위기와 맛을 내는 '이병훈 표 사극'의 현재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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